논쟁할 때도 유머로 응수하라
영국에 곤란한 질문으로 남을 골탕 먹이기 좋아하는 관리가 있었다.
유명한 소설가이자 목사인 스위프트를 만난 자리에서도
그의 악취미는 어김없이 발동했다.
관리가 거드름을 피우며 스위프트에게 물었다.
“선생, 악마와 목사 사이에 소송이 일어난다면 어느 쪽이 이기겠습니까?”
“당연히 악마가 이기지 않겠소.”
“참으로 뜻밖의 대답이군요. 그 이유가 뭔가요?”
스위프트는 여유 있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거야, 관청의 관리들이 모두 악마 편이기 때문이지요.”
이 말을 들은 관리는 한 마디 대꾸도 하지 못하고
얼굴을 붉히며 그 자리를 떠났다.
스위프트가 성급한 사람이었다면 관리의 말을 듣자마자
버럭 화를 내며, 어떤 의도로 그런 말을 하느냐고 따져 물었을 것이다.
그랬더라면 관리의 코를 납작하게 해주기는커녕 오히려
그가 의도한 대로 경우 없는 사람 취급을 받았을지도 모른다.
이처럼 마음에 여유가 있어야만 분노를 다스리고 감정을 조절하여 상대방의 공격에 재치 있게 응수할 수 있다. 여유를 가질 때 이 모든 감정을 초월할 수 있으며,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찡그리고 자책하고 화를 낸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다. 오히려 상황만 더욱 악화시킬 뿐이다.
때로는 유머가 위기를 넘기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유명한 사회자 래리 킹이 젊었을 때의 일이다.
새해 첫날 라디오 진행을 맡고 있던 래리 킹은 마이크 앞에 앉아 있다가 그만 잠이 들고 말았다. 멘트 대신 코고는 소리가 전국에 생방송되었다.
그런데 방송국 벽이 유리로 되어 있어서,
그가 쓰러져 있는 것이 사람들 눈에 띄었다.
무슨 사고가 일어난 줄 알고 구조대가 몰려 왔다.
얼마 후 래리 킹은 사장실로 불려가 해고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사장은 그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고 싶었다.
“나는 자네의 재능을 높이 사고 싶네.
내가 자네를 해고해서는 안 되는 이유를 한 가지만 말해 볼 수 있겠나?”
“제가 어제 왜 그랬는지 아십니까?”
“아니, 모르겠네.”
“마이애미 소방대와 구조대가 긴급 사태에 얼마나 빨리 출동하는지
시험해 본 겁니다.”
사장은 이 말을 듣고 기분 좋게 웃더니 해고를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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