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유하면 같은 것도 재미있다
한 나그네가 하룻밤을 묵기 위해 싸구려 객줏집에 들어갔다.
그런데 방에 들어가 보니 빈대가 한 마리 있었다.
“아이구, 여기 빈대가 있는 걸.”
“걱정하실 것 없습니다. 이 빈대는 죽은 것입니다.”
주위에 다른 객줏집이 없던 터라 그 나그네는 할 수 없이 그 방에 묵기로 했다. 이튿날 아침 주인이 와서 물었다.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나리. 빈대는 확실히 죽은 것이었습죠?”
“음, 확실히 죽은 것이더군. 하지만 문상객이 굉장히 많더군.”
빈대가 많다는 것을 죽은 빈대의 문상객이라고
바꾸어 표현한 것이 이 유머의 포인트다.
이처럼 유머는 사실을 비유하거나 다른 시각으로 볼 때 생겨난다.
사실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기만 한다면 세상에 웃음이 사라지고 말 것이다.
독일의 철혈 재상이었던 비스마르크는 어느 날 대심원장을 사냥에 초청했다. 두 사람이 사냥터에 닿자, 바로 눈앞에 토끼 한 마리가 나타났다.
“오! 저 토끼는 사형 선고를 받았어요”라며 대심원장은 자신만만하게 말하고 나서 총을 들고 겨냥했다. 하지만 목표가 빗나가 토끼는 깡충깡충 도망쳐 갔다. 비스마르크는 껄껄 웃으면서 대심원장에게 말했다.
“보아하니 사형 선고를 받은 자는 당신의 판결에 동의하지 않은 모양이군요. 저 토끼는 그래서 대심원에 상고하기 위해 라이프치히에 갈 겁니다.”
사냥감에 불과한 토끼를 의인화함으로써 고급스런 유머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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