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메모/한줄기도

6월의 기도

양 회장 2019. 6. 3. 09:47


6월의 기도 (서상기)


노을 강가에서 미명을 꿈꾸는 새들도

오로움에 산허리를 휘감는 안개도

서로를 사랑하기 위하여

영원의 모퉁이를 넘어오는 계절

6월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별들의 마음을 바라보며

소망으로 걸어가게 하시고

불어오는 바람의 숨결에도

눈부신 초록 감성을 더해 주소서

지친 하루의 긴 강나루에서도

나의 외로움이 나를 만들어 가게 하고

조건 없이 자라나는 나무들 처럼

소유함이 없는 자유로움도 가지게 하소서


태양이 사랑으로 하늘을 물들이듯

바람이 사랑으로 풀잎을 안아주듯

6월에는 그렇게 사랑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