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로마 지하철 대형사고

 

정차 중 지하철, 뒤따라오던 차량이 들이받아

지난 17일 오전 출근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역에 정차되어 있는 지하철을 뒤따라 오던 지하철이 들이받아 1명이 사망하고 100여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다. 사고 조사자들은 이번 충돌의 원인을 찾아 나서고 있다.

열차 충돌 후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지하철역은 검은 연기와 패닉상태에 빠진 승객들의 아우성으로 가득찼다고 한 목격자가 전했다. 또한 실신한 승객들과 피를 흘리고 있는 사람들이 역 밖으로 하나둘씩 쏟아졌다고 한다.

“우리 칸에 탄 사람들은 모두 바닥에 널브러져 신음과 울음을 터트리고 있었다”고 충돌 당시 운행 중인 열차에 탑승하고 있는 29세의 인도인은 당시의 사항을 설명했다. “피를 흘리며 도움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고, 많은 사람들은 걷기조차 힘들 정도로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110명의 사람들이 병원으로 실려갔고, 그중 5명은 중태라고 한다.

뒤쪽 열차를 운행 중이던 운전자는 충돌로 인해 철로로 튕겨져나갔지만 목숨은 건졌다.

관계자에 따르면 30세의 이탈리아 여성이 사망했으며, 역에 대기하고 있던 지하철의 마지막 칸에 타고 있었다고 한다. 이 열차칸은 가장 피해가 극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대는 사고 잔해를 헤치며 구조에 나서기 시작했다. 역에 정차해 있던 열차는 충돌로 인해 2~3미터 가량 밀려나갔다고 구조대는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 승객에 따르면 뒤에서 충돌했던 열차가 정지 신호를 놓쳤다고 진술했다. “열차가 역으로 들어올 당시 빨간 신호등이 켜져 있었다”고 그는 말했다.

앞 열차를 들이받았던 뒤쪽 열차의 첫 번째 칸에 타고 있는 한 승객에 따르면 “운전석의 창문을 통해 모든 상황을 목격했다”며 “정지 신호인 빨간 불빛과 함께 역에 정차되어 있는 열차를 봤다”고 전했다. 그러나 운전자는 경찰의 심문에 대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고 대답했다.

현재 경찰은 열차내 블랙박스를 찾아나서고 있으며, 이번 사고가 사람의 실수인지 아니면 신호문제인지 조사 중이다. 내무장관인 줄리아나 아마토는 기계 고장으로 발생한 것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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