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기부상열차 충돌사고, 23명 사망

 

ICE 탈선사고 이후 최악의 철도재해

지난달 18일 독일에서 자기부상열차 트랜스래피드(Trans rapid)가 철도보수차량과 충돌해 23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부상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무인으로 운행되는 두 열차는 독일 북부지방에 설치된 시험선에서 충돌했으며 열차의 지붕 일부분과 잔해들은 지상 4미터 아래 지상으로 떨어졌다. 사고 당시 열차의 잔해들은 인근 400미터까지 흩어졌으며, 열차 몸체는 시험선 위해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었다고 목격자는 진술했다.

31.5km를 운행하는 트랜스래피드의 기술자들과 오스나부뤼크 지역의 조사자들은 사람의 실수에 의한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이번 사고 열차에는 자기부상열차를 관리하고 있는 IABG 연구소 관계자들의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에너지 공급회사인 RWE 관계자들이 탑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는 1998년 독일고속철도 ICE가 탈선사고로 101명의 희생자를 낸 이후로 독일 최악의 철도사고로 기록되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사고 현장을 급히 찾아갔으며, 중국을 방문 중이던 볼프강 티펜제 교통부장관이 되돌아와 현장을 찾았다. 메르켈 총리는 “안타까운 사고”라며 유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했다.

자기부상시스템은 지멘스사와 독일의 철강업체인 티센크루푸사에 의해 1980년 개발되었으며, 1984년 세계 최장의 시험선에서 운행을 성공했다. 또한 자기부상열차 독일컨소시엄은 중국 상하이에서 국제공항으로 이어지는 30km의 자기부상열차를 최초 상용화한 바 있다.

“우리는 여전히 자기부상열차의 안전시스템에 대해 확신하고 있다”고 티센크루푸사 사장은 텔레비전 인터뷰에서 밝혔다. 하지만 사고원인 추측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독일은 그동안 첨단 교통수단의 해결책으로 자기부상열차인 트랜스래피드 기술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오고 있었으나, 이번 사고로 중국 상하이 자기부상열차를 비롯해 해외진출에 타격을 받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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