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열차 충돌사고, 최소 58명 사망

 

고질적인 부주의, 보수·관리 시스템이 참사 불러

지난 21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차충돌사고가 발생해 최소 58명이 사망하고 142명이 부상을 입었다.

도시 외곽지역에서 노동자들을 싣고 카이로로 향하던 2대의 여객열차는 나일 삼각지 칼류브 지역에서 정면충돌했다. 생존자들과 구조자들은 찌그러진 열차 안에서 뒤엉킨 사람들을 떠올리며 몸서리를 쳤다.

만수르 교통부 장관은 현재 사고경위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전하며, “아마도 관계자의 실수로 발생한 것 같다”고 전했다.

사고의 생존자들과 사망자의 가족들은 통풍이 전혀 안되는 열차의 조잡한 상태에 대해 비난하고 나섰다. 요금이 비싼 택시나 버스를 이용하기 어려워 저렴한 열차를 타고 다니는 가난한 이집트인들은 냉난방시설이 전혀 되어있지 않아 겨울에는 추위를 여름에는 더위를 견뎌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집트 교통부 장관은 열차의 조악한 상태에 대해 최근 2억6천800만 달러로 책정된 예산 탓이라고 말했다. 만수르 장관은 현 철도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열차, 철로, 선호시스템 등 모든 부분에 대해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집트 정부는 희생자 가족들에게 1천달러를 부상자들에게 500달러의 보상금을 각각 지불하겠다고 발표했다.

여론을 의식한 여당 관계자들은 부상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는 병원을 방문해 보상금 지불에 대해 약속했으며, 사망자들의 가족들에게 장례비 일체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이집트의 교통 참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대부분의 사고는 태만과 부주의, 고질적인 보수·관리에서 발생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집트 최악의 열차사고는 2002년 2월에 발생한 것으로, 열차내 화재로 361명의 승객이 사망했다.  한편 이번 철도참사의 책임으로 이집트 하나피 철도청장이 해고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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