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슴 지지 않는 꽃

 

詩/이응윤

 

당신아,

봄이 벌써 지련다

꽃들 시들어

그 고웁던 날들 너무 짧아

아쉬움 말할 수 없겠지만

 

당신아,

내게는 시들지 않는 꽃이 있어

창공 흩날리는 설 꽃이 더 아름답듯

내 가슴엔, 계절도 없는

늘 그렇게 지지 않는 꽃이 있어

비 내리는 날에 찢어지지 않는 꽃

바람 부는 날에 꺾이지 않는 꽃

때로는 색 고운 꽃 못 피워

눈물 보이는 그렇게 예쁜 꽃이 있어

 

당신아,

그래서 나는 행복하단다

고/웁/다/고/웁/다 말만하는

내 입이 부끄러워

말로 다 못하는 내 가슴 예쁜 꽃

바로 당신이야,

내/가/슴/지/지/않/는/꽃 당신이야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