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매던 아낙이 그늘에서 쉬고 있는데
마침 굴비 장사가 지나갔다.
"굴비사려, 굴비!
아주머니, 굴비사요."
"사고 싶어도 돈이 없어요."
"그거 한번 하면 한 마리 주겠소.!"
가난한 계집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주먹밥 싸들고 품 팔러 간
남편 의 얼굴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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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밥상에 굴비 한 마리가 올랐다.
"웬 굴비여 ?"
아낙은 수수밭 고랑에서
굴비 잡은 이야기를 했다.
사내는 ~
"앞으로는 절대 하지 마!"
며칠 후 굴비 장수가 다시 마을에 나타났다
그날 저녁 밥상에 굴비 두 마리가 또 올랐다.
"또 웬 굴비여!"
계집이 굴비를 발라 주며 말했다.
"당신이 앞으로는 하지말라꼬 혀서
앞으로는 안허고 뒤로 혓구먼유 ..."
"이 넘의 여편네야 ~
사내밑에 깔리지 말란말여~~!
알았어 ? ..으이그~~ 이걸 걍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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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며칠 후 또 굴비 장수가 마을에 나타났다
그날 저녁 밥상에 굴비 세 마리가 또 올랐다.
"또 또 웬 굴비여!"
계집이 굴비를 발라 주며 말했다.
"당신이 사내밑에 깔리지말라혀서
내가 사낼 깔고 앉자구먼유~~!"
넘치는끼 어찌하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