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매던 아낙이 그늘에서 쉬고 있는데


마침 굴비 장사가 지나갔다.



"굴비사려, 굴비!


아주머니, 굴비사요."



"사고 싶어도 돈이 없어요."



"그거 한번 하면 한 마리 주겠소.!"



가난한 계집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주먹밥 싸들고 품 팔러 간


남편 의 얼굴이 떠올랐다.


*


*


*



저녁 밥상에 굴비 한 마리가 올랐다.


"웬 굴비여 ?"


아낙은 수수밭 고랑에서


굴비 잡은 이야기를 했다.


사내는 ~


"앞으로는 절대 하지 마!"



며칠 후 굴비 장수가 다시 마을에 나타났다


그날 저녁 밥상에 굴비 두 마리가 또 올랐다.



"또 웬 굴비여!"


계집이 굴비를 발라 주며 말했다.



"당신이 앞으로는 하지말라꼬 혀서


앞으로는 안허고 뒤로 혓구먼유 ..."



"이 넘의 여편네야 ~


사내밑에 깔리지 말란말여~~!


알았어 ?  ..으이그~~ 이걸 걍 !!!! "



*


*


*



그리고 며칠 후 또 굴비 장수가  마을에 나타났다


그날 저녁 밥상에 굴비 세 마리가 또 올랐다.

 


"또 또 웬 굴비여!"


계집이 굴비를 발라 주며 말했다.


"당신이 사내밑에 깔리지말라혀서


내가 사낼 깔고 앉자구먼유~~!"

 

넘치는끼 어찌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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