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면 눈물나는 이름..


부르면 눈물부터 나는 이름이 있습니다

눈에 가득 눈물로 다가와서는

가슴 한 편을 그냥 두드립니다

목소리를 막아가며 두드립니다


하지 못했던 언어들이 허공에서 흩어지고

잡지 못했던 미련들은 산마루에 걸려 있는데

가슴 한편의 문을 틀어 막으며

잊는다는 다짐은 세월 앞에 두었습니다


눈물이 가슴을 채울까 봐 부르지 못합니다

보고픔이 세월을 버릴까 봐 부르지 못합니다

한 점 바람에도 팔랑이는 나뭇잎처럼

흔들리지 않으려고 그리움도 그렇게 털어 버립니다


그러나 가끔은 말입니다

아주 가끔은 말입니다

흘러가는 세월의 강둑에 서서

혼자 가만히

눈물로 불러보는 이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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