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이란


전화기 들고 밤 새우던 나, 술병 들고 밤 새우는 것.

 

주말마다 예쁜 옷 입고 데이트 가던 나,

주말마다 트레이닝복 입고 목욕탕 가는 것.

 

사랑싸움하는 남녀를 볼때

“그러면서 가까워지는 거야”하던 나,

“저것들도 머지 않았군…” 멀리 내다보게 되는 것.

 

친구가 커플링 받았다고 말할 때

“예쁘다. 나도 받고 싶다”하던 나,

“저거 팔면 얼마 받을까…” 현실적이 돼가는 것.

 

갖고 싶은 물건 봤을 때

“그이한테 사달래야지” 하던 나,

“열심히 아르바이트 해야지…” 자립심이 생기는 것.

 

한밤중에 벨이 울리면 목소리 가다듬고 “자기?” 하던 나,

“너는 잠도 없어” 예의를 알아하는 것.

 

늦어서 버스 끊어진 날

“자기 나 데리러와 줘” 하던 나,

“아저씨 ××동 따따불” 험한 세상에 적응하는 것.

 

발렌타인데이에

“우리 자기 줄 초콜릿 이거 저거 요거 다 사야지” 하던 나,

“상업성에 놀아나는 불쌍한 인간들…” 합리적인 사람이 돼가는 것.

 

12월 초부터 성탄절 기다리던 나,

“난 원래 불교신자였어…” 종교적 정체성을 찾아가는 것.

 

누군가가 데이트 신청을 하면

“어머 저 남자친구 있는데요” 하던 나,

“저…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 그 사람을 지우지 못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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