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오늘도

생면부지의 남자와

잠자리를 같이 했다

대체 이번이 몇 번째 인가?


이젠

세는 것 두 의미가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오늘도 역시 잠에서 깨어보니

허리는 쑤시고 골반이 땡긴다.

피곤하기도 하고.

자세가 좋지 않았었나보다.

자세에 신경을 썼어야 했는데…….

이제 후회해도 소용없고…….


내가 언제 잠이 들었는지도

기억도 안 난다.

그리고 여전히

오늘도 다른 낯선 남자가 옆에서 쿨쿨 자고 있다.

흠~~자세히 보니 다행히 잘 생겼다.

아~~ 이게 문제가 아니다.

이번이 첨은 아니다

바로 어제도

생전 첨보는 남자가 내 옆에서 자고 있었다.

어제는 아버지뻘 되는 남자였다.

잠을 자는 남자가 매번 틀린다.


정신을 차려야겠다고…….

인간이 되자고

그렇게 내 자신에게 다짐 했건만

뜻대로 되지 않는 내 자신이 정말로 밉다.

지난번에도 자고 있다가

친구한테 들키는 바람에

망신을 톡톡히 당한적도 있었다.

아~~ 난,

정말 구제할 수 없는 인간이란 말인가?


이제, 지하철에서 그만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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