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건강관리 십계명
곧 설 연휴가 시작된다. 직장인들은 고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기 마련이다. 그런데 연휴가 지난 다음 오히려 몸과 마음이 지치고 병이 나는 '명절 후유증'을 겪는 사례가 많다. 귀향길 정체, 과음과 과식에 주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선우성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연휴기간에는 활동량이 줄어드는 반면 기름진 음식 섭취나 음주, 흡연량이 늘게 돼 그동안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잠재된 질병이 악화될 위험 소지가 있다”면서 “연휴 기간 동안 주의해야할 대표적인 것들을 기억하고 실천에 옮긴다면 명절 후유증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 “귀향길 운전 중엔 2시간마다 차 멈추세요”
장시간 한 자세로 운전을 하면 장딴지 근육이 경직될 수밖에 없다. 우리 몸에 정맥피가 순환하는 힘은 주로 다리 장딴지 근육이 수축할 때 발생하는데, 운전하는 동안 장딴지 근육을 움직이지 않아 정맥피의 순환에 장애를 불러올 수 있다. 그래서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고 심지어 혈액에 피떡(혈전)이 생겨 혈관이 막힐 수 있다. 또 창문을 닫고 장시간 운전을 하면 몸 안에 이산화탄소가 축적돼 쉽게 졸음이 오게 된다. 이 때문에 귀향길 운전하는 동안엔 최소 2시간마다 차에서 내려 10분 이상 휴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간단하게 스트레칭을 해 몸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2. “많이 먹다가 심장병 날 수 있어요”
떡국, 송편, 잡채, 갈비찜 등 설에는 먹을거리가 풍성하다. 그래서 과식이나 과음을 할 수밖에 없는데, 이 때문에 급체하거나 복통을 호소해 응급실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 또 대부분이 고칼로리의 기름진 음식들이라 많이 먹었을 경우, 소화시키는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 소모를 필요로 한다. 이때 갑작스러운 심장혈관질환이 생길 수 있다. 만약 고혈압이나 심장혈관질환이 있다면 과식은 금물이다. 음식은 조금씩 여러번 나눠먹는 것이 바람직하고, 독주는 되도록 피해야 한다.
3. “엄마 혼자 일하게 두지마세요”
명절이 되면 주부들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연휴 내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집 안팎을 청소하고, 차례상을 차리는 등 한바탕 전쟁을 치러야 한다. 이렇게 연휴를 보내고 나면 스트레스 때문에 주부 명절증후군에 걸리는 여성들도 적지 않다. 가족과 친지들을 위해 불만이 있어도 참아가면서 심리적, 육체적으로 고통을 당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럴 때 남편과 자식들이 일을 도우면 주부들이 받는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4. “밤새지 마란 말이야~”
설 연휴가 되면 그동안 못 만났던 가족, 친척들과 반가운 자리를 갖게 된다. 밤을 새가며 고스톱을 치거나 설 특집 프로그램을 시청하기 위해 밤늦게까지 텔레비전에 몰두하기도 한다. 이렇게 연휴가 됐다고 갑작스레 생활 패턴을 바꾸다 보면 신체리듬이 깨질 수밖에 없다. 연휴가 지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 심각한 피로를 호소하게 되는 것. 다소의 변화는 어쩔 수 없더라도 하루에 최소 5시간 이상은 잠을 자는 것이 중요하다.
5. “낯선 환경일수록 아이들 사고 주의하세요”
명절날 엄마들은 음식 준비를 하고, 아빠들은 오랜만에 만난 고향 친구들이나 친척들과 술을 한두 잔 기울이다 보면, 자연스럽게 아이들은 또래들과 놀게 된다. 친척 아이들끼리 장난치고 놀다보면 여러 가지 위험에 노출되게 되는데, 특히 평소 지내던 환경이 아닌 낯선 환경에서 아이들과 놀다보면 여러 가지 안전사고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실내에서 뛰어다니다 가구 등의 모서리에 다칠 수도 있으며, 야외에서 낙상 사고를 당할 수도 있기 때문에 부모들의 세심한 관심과 관찰이 필요하다.
6. “튀김옷은 가능한 얇게 입혀주세요”
설의 풍성한 음식 때문에 체중 조절에 실패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설 음식에 손을 안 댈 수도 없는 일. 음식을 조리할 때 몇 가지 조리법을 기억하면 어느 정도의 칼로리는 낮출 수 있다. 식용유는 되도록 트랜스지방산이 없는 식물성 식용유를 사용하고 설탕대신 인공감미료를 사용해 식혜를 만든다. 또 고기를 볶는 것보다 삶아서 편육으로 먹는 것이 좋다. 튀김옷은 가능한 얇게 입히고 튀긴 후에는 소쿠리에 냅킨을 깔아 기름을 흡수하게 한다.
7. “상비약은 미리 챙겨두세요”
설 연휴기간에는 대부분의 병원과 약국들이 휴업을 하기 때문에 갑작스런 응급상황 발생하면 당황하기 마련이다. 간단한 소화제나 두통약 그리고 해열제 등은 미리 챙겨서 고향길에 가져가고, 고혈압이나 당뇨환자와 같이 평소 꾸준히 먹는 약을 복용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약을 챙겨가야 한다.
8. “방콕하지 마세요”
고향에 내려가 편한 마음에 집안에만 있게 되는 경우도 많다. 주로 텔레비전만 보거나, 고스톱과 같은 활동량이 적은 놀이에만 열중하게 된다. 이렇게 활동량이 부족하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관절이나 호흡기에 안 좋은 영향을 주게 된다. 그래서 갖고 있던 질병이 악화될 가능성도 높다. 집에만 머물지 말고 고향 근처의 명소를 나들이 하는 등 적당한 활동량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가족이 다함께 야외활동을 즐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9. “놀고 들어온 아이들 반드시 손 씻게 하세요”
역체계가 완전하지 않은 아이들은 조그만 환경의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평소 집에서는 별탈이 없다가도, 친가나 외가만 다녀오면 감기나 열병에 걸리는 아이들이 있는데, 갑작스럽게 변화된 환경이 신체에 무리를 줬기 때문이다. 손을 통해서 각종 질병들이 옮겨 다닐 수 있기 때문에 밖에서 뛰놀고 돌아온 다음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하게 씻도록 해야 한다.
10. “응급상황에는 국번 없이 1339 전화하세요”
두통이나 복통처럼 간단한 질환들은 준비해둔 상비약으로 처치가 가능하다. 그러나 큰 부상이나 갑작스러운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당황할 수밖에 없다. 이럴 경우에는 빠르게 대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설 연휴 기간 동안에 진료하는 병원이나 약국을 미리 알아둘 필요가 있다. 응급상황에는 주저하지 말고 119나 응급의료정보센터(국번 없이 1339)에 연락해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조경진 매경헬스 기자 [nice2088@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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