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둥지 / 임병현

 

 

둥지 잃은 알들이

 

또 다른 둥지 위에 놓여 있다.

 

어미의 따사로운 품을

 

보모의 얼굴 같은, 품속 같은

 

10 W 짜리 전구 두 개가

 

체온을 더 하며 빛을 발하고 있다.

 

부화기 속의 알들이

 

때 되면 자동으로 굴려진다.

 

새 어미를 흉내 낸 탓이지

 

둥지 잃은 새들은

 

점점 사람 곁에서 멀어져 가고

 

또 다른 둥지는 보모 품처럼

 

사람 곁에서 빛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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