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 2011. 05.18.
지하철 4호선, 배전설비 화재… 수신호로 열차 통제
17일 오전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에서 누전으로 추정되는 불이나 열차가 서행운행되면서 출근길 시민들의 지각사태가 속출했다.
서울메트로측은 수신호로 열차를 통제했지만 이날 오전 내내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이에 시민들은 “코레일 열차 사고가 잇따르더니 이젠 지하철에서 사고가 났다”면서 불만을 털어놨다.
이날 오전 4쯤 서울 성북구 동소동 2가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의 배전설비에서 누전으로 추정되는 불이나 신호장애가 발생, 지하철 4호선 전체가 서행운행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불은 5분만에 꺼졌으나 이 여파로 현재 지하철 4호선 당고개 방향으로는 서울역에서부터 성신여대역까지, 사당·오이도 방면으로는 종점에서부터 혜화역을 지날 때까지 연쇄적으로 연착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날 오전까지 성신여대역부터 혜화역까지 구간은 평소 시속 60∼70km로 역을 통과하던 열차가 시속 25km 안팎으로 지나는 등 지체가 심각한 상황까지 이르렀다.
트위터 등에서는 이른 시간부터 지하철 서행 운행에 따라 지각사태가 벌어지는 등 시민들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지하철이 기어간다. 미아삼거리역에서 명동역까지 40분이 걸린다”며 “어제는 불이 꺼지고 멈추더니…내가 지각하면 책임질 거냐”며 불만을 터트렸다. 한 시민은 “지하철 때문에 지각을 하게 됐다”며 “대중교통인 지하철이 이렇게 자주 고장나서야 불안해서 살겠느냐”고 지적했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첫차인 5시30분쯤부터 신호장애가 와 열차가 잇따라 지연돼 저속운행되고 있다”며 “자동적으로 신호를 제어하는 곳에 문제가 생긴 터라 직접 수신호로 신호를 제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확한 신호장애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면서 “복구작업을 하고 있지만 완전히 복구될 때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 윤정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