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철도이야기 - 스웨덴
곡선 선로에서도 고속주행 스웨덴 틸팅열차 ‘X2000’
◈ 철도현황
스웨덴의 철도는 1850년 Fryken~ Lyckan 8km 구간에 영업철도가 건설된 이래 1862년 600㎞, 1871년 2천㎞, 1882년 6천㎞, 1902년 1만1천㎞ 등 노선이 급속히 증가하여 1995년에는 1만2천84㎞의 선로연장을 보유하게 됐다. 총 선로연장 중 표준궤도(1천435㎜) 구간은 1만819㎞, 전철구간은 6천955㎞, 복선구간은 1천152㎞으로 구성되어 있다.
19세기 중반부터 철도를 건설하기 시작한 이래 국영철도와 민간철도가 전국의 철도망을 거의 절반씩 소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1920년대 이후 계속된 철도산업의 위축으로, 1939년 철도의 국유화가 결정되었다. 이후 민간철도의 국유화가 이루어지면서 1960년대 말에는 전국의 모든 철도가 국영철도(SJ: The Swedish State Railways)의 관할 아래 놓이게 되었다.
1988년에는 국영철도의 개혁정책이 마련되었다. 이에 따라 건설과 보수는 철도관리국 BV가, 운행과 영업은 철도공사 SJ가 맡게 되었다. 철도시설의 소유와 운영을 분리한다는 것은 수송수요 감소로 인한 경영난과 정부의 재정부담을 개선한다는 데 있다. 그러나 그 배경에는 유럽시장통합에 대비하여 도로, 항공 등 교통시장의 개방에 대해 자유 경쟁적 환경을 조성하고 환경보전에 대한 교통정책을 수립하며, 아울러 지방자치단체에 의한 지역교통관리체계를 유지한다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 운영체계
중앙행정조직인 산업교통부가 종합적인 교통, 관광, 통신 부문의 정책을 담당하고 있으며, 철도의 투자계획 및 정책을 결정한다. 산업교통부 산하 철도시설청(BV)은 철도 선로의 건설 및 유지, 관리를 담당하며 선로사용료를 징수한다. 철도시설청에는 선로통제국과 철도감독국이 있는데, 각각 선로배정과 안전사항에 관한 관리, 감독을 책임진다. 철도운영은 국철인 SJ와 민간철도회사가 담당하고 있다.
스웨덴에는 다섯 가지 종류의 철도노선이 있다. 수익성이 있어 국영철도가 독점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간선과 수익성은 없지만 사회적으로 필요성이 인정되는 노선인 지방선이 있다. 이 지방선의 존폐 여부는 지방자치단체가 결정하며, 계약에 의해 국영철도나 민간철도회사가 운영한다. 이외에 수익성이 예상되는 특정지역간 노선인 내륙선과 광산지역을 연결하는 광산선, 그리고 국영철도가 전국 네트워크의 운영권을 갖고 있는 화물전용선이 있다.
◈ 철도정책
스웨덴 정부의 연도별 정책변화를 살펴보면, 1950~1960년대에는 국영철도 SJ의 노선을 간선과 지선으로 구분하고 지선 운영에 대한 공적보조를 시행하였다. 1970년대에는 국영철도의 네트워크를 상업 노선과 공공노선으로 구분하여, 사회적으로 필요한 노선의 운영 및 유지는 지방자치단체에 맡기고 SJ가 제공하는 수송서비스에 대한 공적구매제도를 시행하였다.
1980년대에는 철도와 공로수송과의 시설비 부담에 대한 불공평성이 제기되면서 인프라 사용료에 환경비용 등의 사회적 비용을 반영토록 하였다. 1988년부터 현재까지는 우선 국유철도를 인프라를 담당하는 BV와 운영을 담당하는 SJ로 분리시켰고, 1996년에는 선로배정 및 열차통제기능을 SJ에서 BV로 이관하고 2001년 1월에는 SJ를 6개의 유한책임회사로 분할하였다.
스웨덴 철도 구조개혁의 핵심은 철도인프라는 국가 소유로 하고 유지·운영은 행정기구인 철도시설청 BV이, SJ는 상업적 차원에서 철도수송만을 전담하는 것이다. 철도 설비투자는 사회경제적 비용편익 분석에 근거하여 BV가 담당하며 재원은 국고에서 부담하기 때문에 SJ는 원칙적으로 철도 인프라 투자에 관여하지 않는다. SJ에서 BV를 분리할 당시 자산을 평가하여 인프라와 관련된 부채와 재산은 BV로 분리하고 운영관련 재산과 부채는 SJ로 분류되었다. 또한 장기부채 약 6억 951만달러 중,1억 4천900만달러는 BV로 이관하고 나머지 4억 8천800만달러는 SJ가 인수하였다. 구조개혁에 따른 별도의 부채탕감이 없는 조건으로 정부는 BV를 통한 철도인프라 투자를 매년 두 배씩 늘이고, 향후 10년간 약 15억달러를 투자하기로 약속하였다. 또한 정부는 인프라에 대한 시설유지보수비용을 책임지고, 철도운영자로부터 낮은 시설사용료를 징수하기로 하였다.
◈ 주요 철도기관
·철도시설청(BV : Banverket)
1988년 국영철도(SJ)로부터 분리되어 설립된 BV는 철도의 건설 및 시설유지보수, 선로배정, 열차 통제, 선로사용료 징수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BV는 1994년부터 2003년까지 10개년 개발계획을 추진하여 기존선 개량작업을 진행하여 왔다. 추진계획을 살펴보면, 우선 서부간선(Stockholm~ Gothenburg) 구간에 평면교차를 피해 10년 후 시속 250㎞의 속도로 운행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남부간선의 경우, 1996년 Stockholm~Malmo 노선이 완성됨에 따라 속도를 시속 200㎞로 상향조정하고 Norrkoping~Mjolby 구간의 곡선부를 개량하여 Stockholm~Malmo 구간의 운행시간을 4시간 이하로 단축시켰다. 서부 해안간선의 경우, Gothenburg~Malmo 구간을 복선화하여 2000년 완성 이후 운행시간이 약 2시간 단축되었다.
·국영철도회사
(SJ : Swedish State Railways)
SJ는 100% 정부가 출자한 국영철도회사이다. 1988년 구조개혁 당시, 여객, 화물, 차량정비, 부동산사업부 등 4개 사업부와 총괄출자회사 AB Sweedcarrie 아래에 국제화물, 버스, 트럭, 차내식당, 훼리, 금융, 시설관리 등 8개의 부대사업 자회사로 운영되었다. 2000년 5월 스웨덴의회의 결정에 따라, SJ는 2001년 1월1일부터 여객수송회사(SJ AB), 화물수송회사(SJ Green Cargo AB), 역사 및 부동산 개발회사(Jernhusen AB), 차량유지보수 회사(EuroMaint AB), 청소회사(TraffiCare AB), IT 서비스회사(Unigrid AB) 등 6개의 유한회사로 분할되었다.
여객(SJ AB)과 화물(SJ Green Cargo AB)은 정부가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국가 소유하에 운영될 계획이다. 역사 및 부동산개발회사(Jernhusen AB)는 2001년 1월에 설립되었으며, SJ 소유였던 역구내의 토지(행정구역 단위로 500개)와 건물 900동(190개의 역빌딩 포함)을 출자 받아 운영되는 독립된 개발회사이다. 기타 차량유지보수회사(EuroMaint AB), 청소회사(TraffiCare AB), IT 서비스회사(Unigrid AB)는 2001년 7월부터 단계적으로 민간에게 매각되고 있다.
◈ 틸팅열차 X2000
스웨덴 철도는 1991년 스톡홀름~요테보르간 450km 노선에 틸팅열차 X2000을 도입하였다. 틸팅 장치를 통해 최고 운행속도는 시속 200km로 증가하였고 운행시간이 기존의 4시간에서 3시간으로 감축되어, 항공기와의 경쟁력을 확보하게 되었다. X2000으로 인해 스톡홀름~요테보르 구간에서 철도의 수송분담율은 1990년 42%에서 1996년 57%로 증가하였다. 스웨덴 틸팅 열차는 스웨덴철도 SJ와 ASEA(현재 ADtranz)의 협력 하에 1968년부터 개발이 시작되었다. 1986년 첫 번째 20편성을 주문하면서 다양한 기후적 조건과 기술적인 조정을 거쳤고, 이후 여러 해 동안 시제차를 운영하였다. X2000의 하이드로릭 틸팅기술은 10여년 이상의 운영경험으로 안전성이 입증된 기술로, 전기-기계식보다 빠른 응답속도를 갖고 있다. 또한 열, 추위, 먼지, 습기, 눈, 동결 등 환경적 요구사항에 유리하기 때문에 신뢰성과 안전성이 뛰어나다.
1989년 첫 번째 열차가 인도되었고 1990년에 상업운행을 시작하였다. 이 열차는 기존의 곡선 선로(25~30%)에서도 속도를 증가시키며 운행할 수 있는데, 이것은 단순히 곡선에서 고속운행을 가능케 하는 틸팅시스템이 아니라 특수 대차의 조합을 통해 선로에 작용하는 힘을 감소시켜 방사상으로 자동적인 윤축 조절을 가능케 하는 시스템이다.
스웨덴의 다른 열차와 마찬가지로 X2000 틸팅 열차에도 자동제어장치(ATC : Automatic Train Control)가 탑재되어 있다. 이 안전 시스템은 기관사가 정지신호에 접근할 때 또는 열차의 속도가 기준속도보다 높을 때 자동으로 열차를 제동시킨다. 또한 X2000의 대차와 틸팅 메카니즘은 -30℃까지 떨어지는 스웨덴의 겨울 추위를 견딜 수 있도록 제작되었는데, 열차가 시속 175km로 달릴 때 외부온도 -40℃에서 차체 내부온도는 +20℃를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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