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옹하기 좋은 곳
날씨가 좋은 일요일
거리는 쏟아질 듯 붐볐다.
젊은 연인인 남자와 여자는
아무리 살펴보아도 둘이서 다정하게
포옹할 만한 곳을 발견할 수 없었다.
끝내 남자가 그럴싸한 아이디어를
생각해내 둘은기차역으로 갔다.
그들은 전송을 나온 사람과
떠나려는 사람을 가장하고 열차 곁에서
오랫동안 포옹하고 키스할 수 있었다.
플랫폼을 걸어가면서
이 짓을 계속하려니까 아까부터
다 지켜본 차장이 다가와서 속삭였다.
“이 사람들아
버스터미널에 가는 것이 좋을 걸세”
“네? 왜요?”
“거기가면 버스가
5분에 한 번씩 오고 떠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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