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느낌 그대로 / 김소영


꿈길 지나 찾아간 곳

봄향기가 가득한 들판

언덕을 향해 그대를 부른다.


푸른 언덕 저편 너머

그대의 음성이 곁으로 온다.

꽃 한묶음 보여준다.


그대여!

이제 내게 오세요.


언덕 근처엔 활짝 핀 멋진 꽃잎들이

봄바람 결에 한들 거리고 있으니

가까이 오는 그대 등뒤

감춘 꽃은

금새 수선화의 가녀린 형상이 된다.


바람에 살랑 거리는 숨결로

진노랑색, 한송이 애시린 수선화를

가슴 앞으로 건넨다.


붉게 달아 오르는 입술

촉촉한 눈망울이 되어

이 느낌 그대로 포근하게

감싸 안는다.


우린 한참을 서 있다.


온 몸으로 맞는

봄 내음의 미풍과 함께

그림 같은 풍경속으로

깊은 감동의 물결 위에


이 느낌 그대로 영원히

이 느낌 그대로 살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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