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철도이야기 - 이탈리아 ②
철도 중심 수송체계 구축한다... 이탈리아 고속철도
◈ 고속철도 현황
이탈리아의 고속철도 건설계획은 날로 심각해지는 교통 수요의 균형적인 수송 및 범유럽 통합 고속철도망의 일환으로 기존의 주요 노선과 같은 방향으로 건설 중이며 중·장기 여객 및 화물운송을 담당하도록 되어 있다.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3가지 목표를 위해 구축되었다.
첫째, 고속철도는 현재 도로에 치중되어 있는 수송수요를 철도로 이전시키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즉, 고속철도망은 중·장거리 수요를 담당하고 지역간 또는 지역내 수송은 기존선을 활용하도록 하여 수송수요를 증대시키고자 하는 목적이다.
지난 30여년 간 이탈리아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수송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도로 위주의 교통정책을 펼쳐왔다. 그 결과 도로는 여객수송의 86%, 화물의 61%를 수송하고 있는 반면 철도는 여객 12%, 화물 13%를 수송하는데 그치고 있다. 기존의 철도노선 중 주요노선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형편이다. 국내노선 수요의 40%가 Turin~Venice의 동·서축과 Milan ~Naples의 남·북축에 치중되어 있으나 이들 노선 연장은 총 연장 대비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둘째, 고속철도는 주요 도심지를 연결하는 효과적인 철도망을 구축하여 여객과 화물수송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고속철도가 주요 도시의 역을 연결함으로써 도시주변의 주요 생산지역이나 국·내외 주요 항구, 공항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였다.
셋째, 이탈리아는 유럽의 고속철도 종합계획에 맞는 국제적인 철도망을 구축하고 있다. 범유럽 고속철도망 구축에 맞는 시설 및 현대화된 기술을 사용하기 위해 고속철도 계획이 시작되면서 유럽의 기술적 제한조건과 종합정책상의 특성을 모두 만족시키도록 계획되어 있다.
예를 들어 열차속도는 250~ 300km/h, 신호시스템은 유럽의 국가들과 호환될 수 있는 시스템을 사용하고 축중은 최대 17톤으로 하는 등 유럽의 철도망 구축 기준을 만족시키도록 하고 있다.
1994년부터 진행되어 온 고속철도 프로젝트는 전국의 주요 대도시 로마, 나폴리, 토리노, 피렌체, 볼로냐, 제노바, 베니스 등을 통과하도록 건설되었다. 이들 도시를 중심으로 철도망을 건설한 주요 이유는 다른 유럽의 도시들과 달리 이들 광역도시에 이탈리아 인구의 절반이상이 거주하고 있어(프랑스의 경우 22%, 독일 26%) 국가의 성장과 직접적으로 연관되기 때문이다.
특이한 점은 유럽의 타 철도와는 달리 여객과 화물 수송이 공동으로 수행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는 것인데, 이는 곧 기존선과 상호연결이 잘 되도록 건설조건과 궤도의 지리적 특성, 인프라구조 등을 조화롭게 이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신선에서의 열차 최고속도가 여객 300km/h, 화물 160km/h이상이 나오도록 시공되고 있으며, 향후 선로용량 포화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속도가 낮은 열차들도 최소한 80km/h이상의 속도로 운행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 건설현황
이탈리아의 철도망은 크게 동서축과 남북축을 기간망으로 하는 고속철도망을 주축으로 기존의 철도와 연결하는 철도망을 구축하고 있다. 동서축(Turin-Venice)은 Turin~Milan~ Verona~Venice를 잇는 노선이며, 길이는 약 330km정도이다. 남북축(Milan-Naples)은 Milan~Bologna~Florance~ Rome~Naples를 잇는 노선으로 길이는 약 735km이다. 또한 이탈리아의 주요 항구와 유럽의 타지역과의 연결이 용이하도록 Tulin~Genoa간의 철도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고속철도망은 동서와 남북의 두축이 비스듬하게 기울어진 T자형을 이루고 있으며 총연장은 1천300km이다. 또한 동서축의 모든 역들은 유럽의 주요 도시로 연결될 수 있도록 건설되어진다
고속철도 최대 운행속도는 300km/h이며, 최대곡선 반경은 6천m, 최대구배는 0.21%이다. 공급전력방식은 AC 25KV, 50HZ이며, 통신은 사령과 기관사간 직접 교신 방식을 택하였다. 신호는 차상신호를 받은 ATC 시스템을 사용한다. 주요 고속철도 구간별 길이를 살펴보면, 우선 동서축의 토리노~밀라노 구간이 127km(터널 3.3km), 밀라노~베로나 구간이 117km, 베로나~베니스 구간이 102km이다. 남북축의 경우, 밀라노~볼로냐 구간이 199km(터널 3.6km), 피렌체~로마 구간이 239km(터널 77km)이다.
◈ 운영정책
이탈리아의 고속철도 운영정책의 특징을 살펴보면, 첫째 정시 도착성을 중시한다는 점이다. 열차 도착이 30분 늦는 경우에는 승객이 지불한 요금의 50%에 대한 할인권을 주어 다음 승차시 할인 혜택을 받도록 하는데, 이것은 연착이 당연시 되었던 몇 년 전에 비하면 정시도착의 중요성이강조된 사항이라고 볼 수 있다.
둘째, 신속성이 확보되어 운행시간이 기존선에 비해 약 50% 이상 감축되었다. 기존선과 고속철도의 수송시간을 비교해보면, 토리노~밀라노 구간의 경우 기존선은 1시간 30분, 고속철도는 45분으로 절반 가량 줄었다. 밀라노~제노바 구간은 기존선 1시간 30분, 고속철도 40분으로 수송시간이 절반 이상 감소했다.
셋째 고급성과 안락성을 강조하였다. 열차는 1등급과 2등급으로 나누어 음악 및 간단한 다과 등 항공기의 기내서비스와 같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운행거리뿐만 아니라 서비스의 질, 여행시간, 계절 등을 감안하여 탄력적인 운임정책을 시행한다.
'전기,철도 기술자료 > 철도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계철도( 스위스 ) (0) | 2007.09.06 |
---|---|
세계철도( 스페인② ) (0) | 2007.09.06 |
세계철도( 이탈리아 ① ) (0) | 2007.09.06 |
세계철도( 영국) (0) | 2007.09.06 |
세계철도( 러시아 ) (0) | 2007.09.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