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짜기가 성을 이룬 곳 谷城. 주위가 온통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그 말을 실감케 된다.
제 2의 금강산’으로 불리는 ‘천성산
’제 2의 금강산’이라 불릴 정도로 자연경관이 빼어난 경남 양산의 천성산은 영남 동남부의 가지산군(가지산 도립공원)의 최남단 구획을 긋고 있는 산악지대다. 깎아지른 듯한 바위절벽 사이로 계곡물이 흘러내리고, 그 계곡을 따라 짙은 녹음이 산 전체를 둘러싸고 있다.
그 중 가장 수려한 계곡미를 자랑하는 곳은 일명 ‘옥류교’라 불리는 다리 아래 와폭지대다. 이는 마치 ‘금강산 옥류동’ 계곡의 일부를 떼어온 듯, 짙은 녹음과 암반계류에 투명한 옥류수가 어우러져 신비한 광경을 이루어낸다. 이러한 신비로움을 따라 거슬러 오르면 머지않아 내원사 기슭에 이른다.
울쑥불쑥 바위로 점철된 천성산 해발 8백11m의 바위봉우리 일대는 산 아래 사방에 골 깊은 첩첩 골짜기로부터 불어오는 시원한 골바람도 그렇거니와, 가슴 탁 트이는 후련한 조망 또한 참으로 일품이다. 서북쪽으로는 취서산의 형상이 웅장하고, 북으로는 영남 대산맥 가지산군의 첩첩 멧부리들의 장중한 일렁임이, 동쪽으로는 웅상읍과 멀리 울산 시도 어렴풋이 다가온다.
탐방코스로 천정산 남쪽에 위치한 홍룡사와 원효암, 화엄벌은 천성산 여행의 또 다른 묘미를 줄 것이다.
자세한 사항은 양산시청(www.yscit y.or.kr)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되고, 문의는 양산시청 문화체육과(055-380-4841~3)로 하면 된다.
[교통편]
경부선 부산역에서 내려 연계 교통수단을 이용하면 된다.
운치 있는 바다낚시와 섬 기행 ‘우이도’
세상의 때가 덜 묻은 지상 낙원
거대한 모래언덕이 있는 섬, 우이도. 목포에서 출발한 여객선을 타고, 서남쪽으로 3시간 반을 달려가야 나타나는 이 섬들이 바로 우이군도(牛耳群島)이다.
소구섬 또는 우개도 라고도 하며, 섬의 양단에 돌출한 2개의 반도가 소의 귀 모양과 비슷하여 우이(牛耳)라는 이름이 붙었다. 우이도는 27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우이군도의 주도(主島)로서 목포시에서 서남쪽으로 43㎞, 도초도(都草島)에서 남서쪽으로 8㎞ 해상에 자리 잡고 있다. 부속도서로는 동소우이도(東小牛耳島)·서소우이도(西小牛耳島)·화도(花島)·항도(項島)·승도(僧島)· 송도(松島) 등이 있다. 숲 좋은 도리산(252m)의 아름다운 풍경이 시야에 들어온다.
이곳 자락에는 동백나무와 후박나무가 곳곳에 군락을 이루어 그윽한 꽃향기를 풍긴다.
우이도에서는 자연산 미역 채취와 어업이 중요한 생계수단이다. 특히 새우와 꽃게는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갯바위에서 자라는 미역은 무공해 자연 식품으로 그 품질은 알아준다고 한다
아직 순박한 시골 인심을 느낄 수 있는 섬이다. 2박3일쯤 정도 여유를 가지고 해수욕·등산·낚시·조개잡이 그리고 모래썰매타기 등 많은 추억을 간직하고 돌아오는 것이 어떨까? 문의는 신안군청(www.sinan.go.kr) 관광문화과(061-240-1249·1246)로 하면된다.
[교통편]
호남선 목포역에서 내려 연계 교통수단을 이용하면 된다.
KTX·부관훼리 타고 시모노세키로!
아소·벳부·구마모토 관광/49만9천원, 4박5일 코스
여름 휴가철을 맞이하여 해외로의 환상적인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4박5일 코스로 진행되는 KTX·큐슈 온천 선상크루즈 일본 관광여행을 다녀오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먼저 여행 첫 날에는 서울역에서 부산까지 KTX로 이동하여 출국 소속을 밟은 뒤, 일본 시모노세키항으로 향하는 부관훼리호에 몸을 싣는다.
다음날 선내에서 아침식사를 마친 뒤 입국소속을 하고 후쿠오카로 이동하여 ‘학문의 신’을 모시고 있다는 태제부 천만궁을 구경한다. 이 외에도 후쿠오카의 상징이라 불리는 하카다 타워를 관광한 후에 불의 도시 ‘구마모토’로 이동한다.
불의 도시라 불리는 구마모토에는 오사카 성, 나고야 성과 함께 일본 3대 명성(名城)으로 불리는 구마모토성이 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함께 임진왜란 때 우리나라 침공에 앞장서 지휘한 가토 기요마사(加藤淸正)가 자신의 한반도 침략으로 얻은 조선식 축성술 지식을 바탕으로 지은 것으로 약 7년간의 대공사 끝에 1607년 완공되었다.
성으로 가는 다리를 지나면 그의 좌상(坐像) 뒤로 웅장한 성이 버티고 있다. 성벽의 아랫부분은 완만하게 되어 있지만 위쪽은 휘어진 모양으로 보병은 물론 쥐들조차 기어오를 수 없게 돼 있으며, 성 내에는 은행나무를 심어 공격에 방비할 수 있게 하여 일본의 내란 때에도 난공불락의 요새로 위세를 떨칠 수 있었다고 전해진다.
지금의 구마모토 성은 1887년 메이지정권 출현으로 파괴된 뒤 1960년에 재건됐다. 언덕의 정상에 세워진 성의 넓이는 76만㎡에 그 주위가 5.3km, 외곽의 길이는 9km로, 3개의 건물·2개의 덴슈카쿠(天守閣)·49개의 탑·18개의 누각·29개의 성문·적의 포위에 대비한 1백20개의 우물 등이 있어 이 성의 위용을 짐작할 수 있다.
구마모토 성을 모두 둘러보고나면 발걸음을 후도파루아소로 옮겨 와인의 제조과정을 견학하고 시음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된다.
후도파루아소까지의 관광을 모두 마치면 큐슈 최대의 노천을 가지고 있는 아소 팜 빌리지 호텔로 돌아와 1백여 가지나 되는 뷔페로 저녁식사를 한다.
여행 세 번째 날에는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마친 후, 일본 최고의 온천 휴양지 벳부로 이동하여 사루마와시쇼와 아소활화산(편도로프웨이), 천리의 초원 쿠사센리 등을 관광하게 된다. 이외에도 유황재배지인 유노하나와 벳부만 전망대 그리고 ‘지옥온천 순례’라 불리는 ‘해지옥’을 둘러보게 된다.
‘지옥온천 순례’라 불리는 해지옥은 벳부의 간나와(鐵輪)지역 일대에 1천2백 년 전부터 뜨거운 증기·흑탕물·열탕 등이 분출하고 있어 주민들이 도저히 접근할 수 없는 지역이라 하여 ‘지옥’이라 불리게 됐다. 또한 화산활동에 의해 생겨난 터라, 지하 3백 미터에서부터 솟구쳐 올라오는, 색깔과 모양이 제각각인 1백℃의 열탕이 분출하는 모습이 마치 지옥과 같다고 하여 이름 붙여졌다고 한다.
이러한 불모의 땅을 오히려 관광지로 만든 ‘지옥순례’는 벳푸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가 된 것이다. 지옥온천 순례는 모두 9곳을 돌아보게 된다. 우미지고쿠(海地獄) 지노이케지고쿠(血地獄) 야마지고쿠(山地獄)·오니야마지고쿠(鬼山地獄)·시라이케지고쿠(白池地獄)·긴류지고쿠(金龍地獄)·가마도지고쿠(かまど地獄)·다쓰마키지고쿠(龍券地獄)·혼보주지고쿠(本坊主地獄 대머리지옥) 등이 있다.
아소 벳부 지역의 관광지를 모두 둘러봤다면 일본 최대의 호텔인 쓰기노이 호텔로 돌아와 온천욕을 즐기면서 피로를 푸는 기회가 주어진다.
쓰기노이 호텔 내에는 지난해에 새로 문을 연 팔레스와 아쿠아비트라는 종합 레저타운이 있고, 그곳에 1천2백 평 규모의 큐슈 최대의노천 ‘다니유’가 있다. 다니유는 특히 지리적으로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어 온천을 즐기면서 벳부 바다와 시내를 전망할 수 있고, 전망사우나·향기탕·폭포수탕·자쿠지·사계정원·휴게실 등의 시설을 완비하고 있다.
대욕장 입구에 마련된 특설 무대에서는 매일 밤 풍선쇼와 마술쇼 등의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며 일본이나 한국의 유명연예인의 공연도 볼 수 있다.
여행 마지막 날인 나흘째에는 히가시 시야노 폭포와 우사신궁이 있는 시모노세키로 이동하여 관문대교와 시모노세키항 관광을 끝으로 서울로 향하게 된다. 역시 부관훼리호를 이용해 하룻밤을 보낸 후 다음날 부산항에 도착, 부산역으로 이동해서 KTX를 이용해 서울로 돌아오게 된다.
KTX와 함께하는 큐슈 온천 선상크루즈 4박5일 여행은 8월 17·18·21·24·25·28·31에 출발하게 된다.
여행 경비는 KTX를 이용했을 경우 49만9천 원이고, 이용하지 않았을 경우 44만9천 원 이다. 단, KTX는 서울 출발일 경우에만 해당된다. 또한 숙박의 경우 호텔은 2인1실을 기준으로 하고, 훼리는 다인실을 기준으로 한다.
한편, 부산에서 일본 시모노세키항까지 운행하는 부관훼리호는 선내를 고급스럽게 꾸며 놓았고, 자동차 1백여 대와 승선인원 5백 명에 달하는 규모의 다양한 놀이시설과 사우나 시설등을 설치하여 관광객들이 편리한 여행일 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한 갑판위에서는 선실 밖으로 출렁이는 아름다운 바다풍경을 볼 수게 하여 바다위의 호텔을 연상할 수 있도록 했으며, 값진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했다.
스타제팬(02-701-3674~5,7), 미래재팬(02-7344-777), 한스트래블(02-723-1780), JTS(02-722-3964) [부관훼리] 02-738-0055
대부도 해변으로 조개 잡이 가자
레저문화열차 15·21·29일 운행
전동차를 이용해 운행하는 이 상품은 청량리·영등포역에서 출발하며 오는 15·21·29일 3회 운행된다. 예약접수는 철도청 홈페이지나 코레일투어(02-373-8881)에서 받고 있으며, 열차를 이용할 승객은 여행 당일 출발 30분전까지 지상 청량리역과 영등포역 2층 대합실에 모여 승차하면된다. 요금은 어른 1만5천 원, 어린이 1만3천 원이다.
심산유곡 비경 속으로, 갈거계곡
해가 반나절만 ‘쨍’ 운일암반일암
진안의 대표적인 관광지 ‘마이산’
전라북도 진안은 개발의 손길이 그다지 미치지 않아 아직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우리말에 ‘무진장 좋다’라는 말이 있다. 여기서의 ‘무진장’이 ‘무주·진안·장수’를 가리킨다. 그 만큼 자연경관이 좋고 사람살이의 모습들도 아직 때 묻지 않았다는 말이다. 그런 진안의 갈겨 계곡은 차갑고 깨끗한 계곡물과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로 둘러쌓인 곳이다.
역사의 숨결이 살아있는 남해
해안산책로·조각공원 갖춘 스포츠파크
월포, 전원의 펜션에서 여유로움 만끽
남해는 두 개의 큰 섬과 70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루어진 한려수도의 중심 관광지이다. 약 3백km에 이르는 해안선은 때 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산과 바다가 조화를 이루고 있어 천의무봉(天衣無縫)의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충절과 청결의 고장, 임실
물·흙·열매가 조화를 이루는 옥정호
전라북도 중부에 위치한 임실은 한적하고 조용한 고장이다.
해발 250m 안팎의 고원성 분지에 자리한 임실은, 노령산맥을 타고 뻗어 내린 힘찬 지맥이 서북쪽을 달리면서 성수산·두만산·백련산·회문산 등을 우뚝 세워 놓고, 그 여세로 산골짜기에 흐르는 섬진강 상류 물을 모아 옥정호를 이루었다. 흙과 물, 열매의 고장 임실답게 옥정호를 비롯한 소담한 자연 풍광이 이 고장의 넉넉함을 말해준다.
첫 번째 만나는 곳은 사선대이다. 옛날 마이산의 두 신선과 운수산(임실)의 두 신선이 이곳 풍경에 취해 있을 때, 홀연히 네 선녀가 하늘에서 내려와 같이 놀았다 하여 사선대(四仙臺)라 했다. 전라북도 유형 문화재 135호로 지정 보호 되고 있다. 마치 어느 화랑에 걸린 수묵 산수화를 연상케 하는 정경이다.
영화 ‘아름다운 시절’의 촬영지인 구담 마을의 아늑함이 길손의 발길을 잡는다.
[교통편] 전라선 임실역에서 내려 연계교통편을 이용하면 된다
산새가 재잘거리는 ‘조무락계곡’
가평 최고의 자연 경관 운악산
경기도의 5대 악산으로 가평서 가장 빼어나다고 불리는 ‘경기금강’ 운악산은 해발 935.5m로 기암괴석과 봉우리로 이뤄진 산세가 아름다워 예로부터 ‘소금강’이라고 불려 왔다. 가파른 암석으로 등산이 그리 만만치는 않지만, 등산로가 비교적 잘 정비되어 있어 가족 단위의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다.
운악산을 오르는 코스는 크게 4가지다. 계곡을 따라 백년폭포를 거쳐 눈썹바위, 미륵바위, 정상으로 이르는 A코스와 현등사에서 절고개, 코끼리 바위로 거쳐 산의 능선을 타고 정상에 오르는 B코스, 산 중턱 현등사에서 약수터, 눈썹바위로 오르는 C코스(현재 폐쇄됨), 폭포를 거치지 않고 바로 눈썹바위로 오르는 D코스가 그것이다.
운악산의 진짜 절경은 암석사이로 녹음이 깃든 눈썹바위→미륵바위→정상으로 이르는 코스라고 가평 사람들은 입을 모은다.
또한 운악산 중턱에는 천년고찰 현등사가 있다. 현등사는 신라 법흥왕 때 창건되고 고려 희종 때 보조국 지눌이 재건한 사찰로 경내에는 경기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3층 석탑과 봉선사종, 경기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된 지진탑(보조국사사리탑), 부도 등이 있다. 가까이에 눈썹바위, 치마바위, 거북바위, 병풍바위, 무우폭포, 백년폭포, 궁소 등 자연 절경이 많아 명승지로도 널리 알려져 있으며, 매표소 입구에서 ‘현등사 문화유산해설사’를 만날 수 있어 해박한 설명과 함께 여행의 즐거움을 더할 수도 있다.
주변 관광지로는 석룡산, 복류동폭포, 용소폭포, 무주천폭포, 적목리 계곡, 강씨봉, 명지산 군립공원 등이 있다. 이달에는 북한강 일원에서 북한강 축제가 열린다. 축제에서는 수상경주대회, 북한강 자연사랑 걷기대회, 국제재즈페스티벌이 열린다. 또 포도축제가 하면 현리에서 열리는데, 포도전시 및 시식회, 포도밭 투어 및 포도 따기 체험, 직거래 장터도 열린다.
이외의 여행안내는 가평군청(http:// www.gp.go.kr), 가평정보( http://www. gapyong.co.kr), 운악산정보(http://ww w.woonaksan.co.kr)나 가평군청 문화관광과(031-580-2065)로 문의하면 된다.
[교통편]
경춘선 가평역에서 내려 가평시외버스터미널에서 연계 교통수단을 이용하면 된다.
역사와 운치가 어우러진 사천
알려지지 않은 관광명소 산재
신라의 건축미 생생한 백천사
남해의 사천시 일대에는 아직 외지인에게 알려지지 않은 비경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흔히, ‘삼천포로 빠진다’라는 말을 하는데, 삼천포가 바로 사천의 옛 이름이다.
사천시를 중심으로 동쪽에는 통영시와 거제도, 서쪽에는 관광명소로 널리 알려진 남해군이 위치해 있다. ‘사천’을 관광명소로 생각한다는 것이 다소 생경하겠지만, 사천을 여행해본 사람이라면 쉽게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한가을 심산유곡의 정취, 영동
충북·경북·전북을 잇는 삼도봉의 절경
해발고도 1천1백m~1천2백m의 고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싸 태고의 신비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민주지산’, 심산유곡의 때 묻지 않은 자연미를 돋보이며, 20여㎞에 이르는 ‘물한계곡’. 푸른 숲, 맑은 물, 깨끗한 공기가 어우러진 다양한 시설의 민주지산 자연휴양림은 경상북도와 전라북도가 만나는 충청북도의 남쪽 끝자락에 위치해 있다.
해발 1천2백42m의 민주지산은 삼도봉·석기봉·민주지산·각호산 등으로 연결되는 주능선과 각 봉우리에서 저 멀리 첩첩이 보이는 산세, 골짜기의 깊이는 이 산이 명산의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음을 단번에 알아볼 수 있게 해준다
충북·경북·전북에 두루 걸쳐져 있고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초보자도 손쉽게 오를 수 있다. 석기봉·삼도봉 등 각 봉우리에서 산 아래 마을로 이어지는 물한계곡에는 끝이 보이지 않는 빽빽한 원시림과 옥소·음주암·의용골 폭포 등 절경과 함께 깊은 숲이 어우러져 산과 계곡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시원함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물한계곡 바로 옆에는, 시골 할머니와 도시 손자의 훈훈한 가족애를 그린 영화
‘집으로’의 촬영장소인 상촌면이 있다.
영동이 지니는 또 하나의 특색은 ‘국악의 고장’이다. 영동읍내에서 노선버스를 이용해 10분 정도 가다보면 우리나라 3대 악성으로 추앙받고 있는 난계 박연 선생의 위업을 기리고 국악 발전을 이끌기 위하여 건립된 난계 국악박물관과 우리나라 대표적 타악기인 장구를 비롯하여 북·소고·특수북과 각종 장식용 국악기 등 20여종을 생산·판매하고 있는 난계국악기제작촌이 있다. 국악의 고장 ‘영동’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이 지역을 여행하는 관광객이라면 반드시 답사해야 하는 추천장소이다.
10월에는 영동의 대표적인 행사인 ‘난계국악축제’가 열리기로 되어 있어, 시기를 맞춘 여행객들은 타지역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전통국악행사를 경험할 수 있다. 올해의 행사는 난계사·난계국악당·국악박물관·영동천둔치 일원에서 10월 9일부터 12일까지 4일간 열리게 되어 있는데, 개막일인 9일에 난계 ‘박연’선생의 숭모제와 본행사의 개막식이 열린다. 본행사에는 전국 최고 명창들의 소리와 국악연주를 감상할 수 있으며, 전국시조 및 국악경연대회와 난계국악당의 수준높은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부대 행사로 관광객들을 위한 국악기체험과 굴렁쇠 등의 민속놀이 체험행사가 축제기간 내내 열린다. 난계국악축제를 관람하고 싶은 여행객들은 영동군청(043-740-3221)이나, (사)난계기념사업회(043-742-2215)로 전화하면 된다.
축제가 열리는 영동읍내를 뒤로하고 양산팔경의 하나인 ‘송호국민관광지’로 발길을 돌려보자. 송호국민관광지는 기암괴석·계곡이 한데 어우러지는 천혜의 절경을 하고 있다. 송호리를 중심으로 양산면 일대의 여덟 경승지를 일컬어 ‘양산팔경’이라 하는데, 송호국민관광지는 8만6천여 평의 규모로 각종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어, 매해 수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주변에 1백년 이상된 소나무 숲과 금강 상류에서 흐르는 맑은 계곡물이 어우러져 있어, 가족단위 여행객들을 위한 삼림욕 코스로 일품이다.
[교통편]
경부선 영동역에서 내려 연계 교통수단을 이용하면 된다.
민둥산 억새따라 춤추는 秋心
정선5일장열차’ 관광객 편의 도모
가을 여행의 주요 주제 가운데 하나가 ‘억새감상’이다. 단풍이 울긋불긋 화려한 색상으로 시선을 끈다면, 억새는 햇빛에 따라 은빛 혹은 금빛으로 빛깔을 달리 하면서 여행객들의 마음을 여유롭고 풍요롭게 만든다. 바람이 부는 대로 쓰러졌다 다시 일어나면서 쉼 없이 한들거리는 모습은 모진 세월을 살아오면서도 결코 좌절하지 않는 서민들의 모습을 닮았다. 그런 억새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여행 명소로는 강원도 정선의 민둥산과 제주도 동부지역의 오름지대·경남 창녕의 화왕산·전남 장흥의 천관산·경기도 포천의 명성산·지리산자락의 만복대·경남 밀양의 사자평·울산의 신불산 등이 있다.
이중 정선군 남면의 민둥산은 해발 1천1백19m의 산으로 그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산 위에 나무가 거의 없고 억새풀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억새산’이라고도 불린다. 산행기점인 해발 8백m의 발구덕 마을에서 정상에 이르는 동안 억새 무리가 없는 곳이 없는데 특히 정상을 앞두고 펼쳐지는 억새밭의 장관은 두고두고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민둥산의 억새풀밭 면적은 14만 평에 달해 전국 5대 억새풀 군락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민둥산 억새는 대부분 사람 키를 넘는데다 색깔이 매우 짙고 조밀하기 때문에 길을 잃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10월 중순이면 민둥산 억새풀 축제가 열려 전국 각지에서 여행객이 많이 모여든다.
민둥산은 산세가 완만해서 초보자도 쉽게 산행을 즐길수 있다. 발구덕 마을 위쪽 임도의 휴게소에서 정상까지는 40분정도 소요된다. 정상으로 올라가다가 숨을 고르기 위해 뒤를 돌아보면 증산역이 있는 남면 무릉리 일대의 시원스런 장관을 볼 수 있다. 정상에 올라 북쪽을 바라보면 해발 1천1백17m의 지억산이 보인다 그 밖에 함백산을 비롯해 첩첩이 전개되는 고봉준령들을 감상하는 맛 역시 억새 감상 외에 민둥산이 안겨 주는 즐거움이다. 정상에서 지억산 방면을 바라보면 능선이 푹 꺼진 곳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를 ‘카르스트 지형’이라고 한다. 석회암 지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지형으로써 석회암 내 탄산칼슘이 빗물에 녹아 침하 현상을 일으키면 구덩이가 파인 것 같은 지형이 생성된다. 카르스트 지형은 발구덕마을에서도 쉽게 발견된다. 발구덕마을 지명의 유래를 보면 8개의 구덩이가 있어 ‘발구덕’이 되었다고 한다.
억새감상을 위해 방문객들이 많아지는 10월이 되면 커피와 옥수수, 컵라면 등을 파는 휴게소가 임도 중간에 들어서 방문객들의 편의를 돕는다.
민둥산에 올라 가을의 전령인 억새를 감상한 다음에는 화암8경이라 불리는 비경지대를 돌아보거나 고한읍의 정암사를 답사해보자. 화암8경의 제1경은 화암 약수·2경은 거북바위·3경은 용마소·4경은 화암동굴·5경은 화표주·6경은 소금강·7경은 몰운대·8경은 광대곡이다.
고한읍에서 만항재와 함백산으로 향하다보면 신라 선덕여왕 14년(서기645)에 자장율사가 창건했다는 정암사에 이르게 된다. 절 뒤편의 가파른 산비탈에는 부처의 진신사리가 봉안된 보물 제410호의 수마노탑이 세워져 있다. 높이 9m의 7층 모전석탑인 수마노탑은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가지고 온 마노석으로 쌓았다고 전해진다.
정선군 고한읍과 태백시 경계에 솟은 해발 1천5백73m의 함백산은 정상까지 시멘트 포장도로가 닦여있어 여행객들이 즐겨 찾아가는 곳이다.
이처럼 포장도로가 만들어진 것은 정상부근에 국가대표 선수들의 고지 적응 훈련장이 있고 통신사들의 중계탑이 설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태백산보다도 높은 함백산 정상은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함백산 입구에서 조금 더 남쪽으로 가면 고한읍과 영월군 상동읍의 경계를 이루는 해발 1천3백40m의 만항재 고개에 닿는다.
한편 정선역 아래 정선군 여성회관 인근에는 ‘아라리촌’이라는 민속촌이 최근에 생겼다. 귀틀집·너와집·겨릅집·돌너와집 등 강원도 산골의 주거형태를 둘러보고 직접 숙박도 해 볼 수 있는 곳이다. 증산역을 출발, 정선역을 거쳐 구절리역까지 운행되던 정선선은 지난 9월말부터 아우라지역까지만 운행한다. 정선군에서는 앞으로 아우라지역과 구절리역 사이에 곡성군이나 문경시의 경우처럼 철로자전거인 레일바이크(rail bike)를 운행할 계획이다. 또한 10월부터 관광전용열차인 ‘정선5일장열차’를 운행해 정선을 더욱 편안하게 관광할 수 있게 됐다. 2일과 7일은 정선5일장이 열리는 날이므로, 이 날짜에 맞춰 정선을 찾으면 훈훈한 시골 인심이 넘쳐나는 장터 기행도 겸할 수 있다.
[교통편]
정선5일장열차를 이용하거나 정선선 정선역이나 증산역에서 내려 연계교통수단을 이용하면 된다.
山紅水紅의 풍광을 지닌, 피아골
최고의 등산코스, 연곡사~노고단
피아골은 지리산 노고단과 반야봉 사이에 자리 잡은 계곡이다. 연곡사에서 4Km 지점에 위치하며, 노고단으로부터 차가운 물이 쏟아져 내리는 지리산의 대표적인 계곡으로, 피아골 단풍은 지리산 10경 중 하나로 꼽힌다. 조선 중종 때의 학자인 남명(南冥) 조식(曺植)은 그의 유명한 삼홍시(三紅詩)에서 ‘산도 붉고 물도 붉고 사람까지도 붉더라’라고 묘사할 정도로 피아골 단풍의 현란한 풍광은 실로 사람의 넋을 빼앗을 정도이다. ‘가을 산이 붉은 바다가 되니 산이 붉고(山紅), 단풍에 물들은 계곡이 붉고(水紅), 그 품에 안긴 사람도 붉게 물들어(人紅)버린다’는 삼홍의 장관을 10월의 피아골에서 경험할 수 있다.
피아골이라는 지명의 연원은 옛날부터 고대 오곡중 하나인 피를 많이 가꾸었던 연유로, ‘피밭골’이라고 불렀던 데에 그 유래가 있다. 특별히 이 곳을 역사의 현장이라 부르는 이유는 조선시대 의병, 지리산의 빨치산, 한국전쟁 등 우리나라 아픔의 역사 속에 많은 사람이 숨져갔던 곳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피와 한스러운 넋이 스며들어서인지, 피아골의 단풍은 그 붉음에 눈이 시릴 정도이다.
천은사는 주위의 경관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절 입구에 위치한 수홍루는 아름다운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하게 한다. 사찰 인근에는 송이버섯과 작설차 등을 재배하는 곳이 많다. 맑고 높은 가을의 하늘 아래에, 천은사에서 맛보는 차의 맛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이다.
구례지역을 여행하면서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휴식처가 지리산에 위 치한 온천랜드이다. 이곳 온천수는 게르마늄과 탄산나트륨이 다량 함유되어 피부병이나 관절염 등 성인병 예방에 효능이 뛰어나다. 지리산 온천단지는 55만 평 내에 호텔·콘도미니엄·오토 캠핑장 등 관광휴양시설이 성업 중에 있다.
하늘에 가장 가까운 동네로 유명한 산동면 심원마을은 노고단아래 해발 7백50m의 심심산골에 위치해 있다. 10여 가구 정도가 거주하는 심원마을에서는 민박이 가능하며 지리산의 산채·토종닭 등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아울러 지리산 온천단지를 지나 만복대 아래에 위치한 ‘산수유마을’은 전국 최대의 산수유 생산지로 알려져 있다. 산수유 마을은 봄에 노랗게 피어나는 산수유 꽃의 풍경이 아름답기로 널리 알려졌으며, 가을에는 붉게 물든 루비색의 열매가 맺힌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전국의 사진 애호가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어 사진을 찍는 이곳에, 피아골 단풍 구경과 함께 꼭 들러 가족간의 잊지 못할 한 장의 추억을 남겨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화엄사 산사체험 문의(061-782-7600)
[교통편] 전라선 구례구역에서 내려 연계 교통수단을 이용하면 된다.
절경을 간직한 선비의 고장 ‘함양’
가을 산행이 일품인 ‘용추계곡’
경남 함양은 지리산과 덕유산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고장이다.
으레 ‘함양’ 하면 지리산 자락의 위치한 추성동 칠선계곡이나 백무동 한신계곡과 덕유산에 자리 잡은 남악(南嶽)과 남덕유 아래의 영각사가 떠오른다.
이 외에도 예로부터 함양8경으로 불리는 비경이 있다. 1경은 아름다운 사계절의 풍광을 담은 ‘상림사계’, 2경은 금대 앞에서의 장엄한 지리산을 조망하는 ‘금대지리’, 3경은 용추계곡과 기백산의 빼어난 경치인 ‘용추비경’, 4경은 농월정·동호정·거연정 및 남계·청계서원 등의 선비문화인 ‘화림풍류’, 5경은 지리산 칠선계곡의 경치와 화살처럼 빠르게 굽이쳐 흐른다는 ‘칠선시류’, 6경은 벽송사와 서암정사의 고즈넉한 풍경을 지닌 ‘서암석불’, 7경은 남덕유산 아래로 펼쳐지는 구름바다의 신비로움을 간직한 ‘덕유운해’, 8경은 백운산으로부터 괘관산에 중턱에 까지 핀 ‘괘관철쭉’ 이다.
그 중 제 3경인 용추계곡을 찾아 기백산과 덕유산의 가을 절경을 탐닉해보자.
거산마루인 지리산과 덕유산 사이에 놓인 함양 안의면의 ‘용추계곡’은 금원산과 기백산, 황석산과 거망산을 거느리고 있어 포근하고 아늑하기 까지 하다. 여행은 단풍이 붉게 물드는 가을이 적격이다. 계곡 입구를 지나면 근자에 만들어진 거대한 물레방아가 논에 들어오는 ‘물레방아 소공원’이 있다. 그 앞에는 일명 ‘돌모지’란 돌무더기가 있어 눈길을 끈다. 몇 발치 더 나아가면 비경을 간직한 암반 계류(溪流 : 산골짜기에 흐르는 시냇물)와 만나게 된다. 첫 번째로 보이는 것이 ‘삼형제 바위’다. 다시 고개를 들어 산비탈 위로 눈을 돌리면 매의 형상을 닮은 ‘매바위’가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매바위 아래 시퍼런 ‘소(沼)’를 이룬 것이 ‘매산나소’이다.
계곡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면 용추계곡 제일의 절경지대인 ‘꺽지소·용소’에 당도하게 된다. 이어 용추사 ‘일주문’을 지나면 ‘용추계곡’에 이르게 된다. 용추폭포를 지나 위쪽으로 가면 ‘용추사’가 나온다. 계곡과 나란히 이어지는 길을 따라 한참을 오르면 ‘용추자연휴양림’이 나타난다.
‘상림공원’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림의 하나이다. 지금은 풍치림 또는 휴양림의 역할을 하며, 이 숲에서 자라는 식물을 공부할 수 있는 학습공원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최치원 선생이 숲을 조성할 당시에는 지금의 위천수가 함양읍 중앙을 흐르고 있어 홍수의 피해가 심했다고 한다. 최치원 선생이 강둑을 쌓아 강물을 지금의 위치로 돌리고, 그 둑을 따라 나무를 심어서 숲을 조성하였다. 지금은 중간부분의 나무들이 잘려나가 상림과 하림으로 갈라졌으며,하림 지역 역시 취락지가 형성되어 흔적만 남아있다.
‘아무튼 함양 사람들은 좋다’는 말이 있다. 함양에는 호남풍·영남풍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말씨도 음식도 섞였으며, 그 맛이 그 맛이다. 경상도의 함양, 전라도의 장수·남원사람이 다 형제이고 이웃이며 사돈이기 때문이다. 지역의 구분 없이 어우러져 사는 것이 바로 함양의 정서이다. 파란 가을 하늘을 지붕 삼고, 붉은 가을 산을 마루 삼아, 맑은 개울물에 빨래하며 허물없이 한 어울림으로 살아가고, 또 앞으로도 살아가게 될 것이다.
[교통편] 전라선 남원역에서 내려 연계교통수단을 이용하면 된다.
자연이 살아있는 생태낙원 ‘창녕’
선사시대로 떠나는 우포늪 여행올 가을에 단풍여행을 놓쳤거나 늦가을의 은은한 풍취를 만끽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억새밭 구경과 철새탐조를 할 수 있는 창녕군 여행을 권한다. 제2의 경주라 불리는 창녕은 갖가지 고분과 진흥왕 순수고적비 등의 유적지, 화왕산, 우포늪 등 관광명소가 산재해 있어 가족 여행지로 손꼽힌다.
‘십리 억새밭’으로 유명한 화왕산(火旺山)은 그 이름에서 능히 짐작할 수 있듯이 예전에는 화산활동이 활발하여 ‘불뫼’ 또는 ‘큰 불뫼’라고 불렸다. 화왕산의 억새밭은 6만 평에 이르는 정상 부근의 분화구에 펼쳐져있다. 가을의 수려한 풍취와 옛 문화의 흔적을 찾기에 유감없는 등산 코스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풍광 때문에 사극 드라마의 단골 촬영장소로 이용되곤 하는데 몇 해 전에 드라마 ‘허준’과 ‘대장금’의 촬영장소로 사용됐었다. 갈대와 억새를 혼동하는 분들이 많은데, 강이나 바다 등 물가 근처에서 자라는 것이 갈대이고 산등성이나 언
덕 등 내륙에서 자라는 것이 억새이다.
드라마 ‘허준’의 촬영장소로 쓰였다는 너와집, 초가집을 배경으로 멋진 기념촬영을 하는 것도 여행의 재미를 더한다.하지만 이 정도의 억새밭으로 화왕산이 유명해진 것은 아니다. 이 곳 구릉에서 저 멀찍이 화왕산성이 보이는데 15분 정도 숲길 안쪽으로 걸어 들어가면 산성 동문입구에 도착한다. 커다란 돌 입구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가슴까지 확 트일 것 같은 너른 분지와 가을 햇빛에 반짝이는 은빛의 억새밭이다. 저 멀리 산성의 끝까지 이어지는 ‘십리 억새밭’은 명불허전(名不虛傳)을 증명이라도 하듯 아름답기 그지없다. 정상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이런 억새밭이 있을 거라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할 것이다.
오랜만의 등산에 힘겨웠던 여행객들은 부곡온천에서 피로를 풀면 된다. 땅모양이 가마솥처럼 생겼다고 해서 부곡이라 불리는 이 유황온천은 지금까지도 호흡기질환이나 피부질환이 있는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다.
일상의 스트레스와 여행의 피로를 온천에서 풀고 하룻밤을 보낸 다음 날에는 아이들과 함께 우포생태학습장을 찾아 가보자. 우포늪에 곧장 갈 수도 있지만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고려한다면, 선사시대 생태가 그대로 살아있다는 우포늪에 대한 학습을 하는 것도 좋다. 우포 생태학습장은 ‘창녕 환경운동연합’에서 폐교를 임대하여 운영하고 있는 있다. 이곳에서 ‘살아있는 자연사 박물관’인 우포에 대해 공부를 하면 더욱 효과적이고 유익한 자연 탐사가 가능할 것이다.
우포늪은 예전에 ‘소벌’이라고 불렸다. 이는 우포늪과 목포늪 사이에 소목산이 자리 잡고 있어 마치 ‘물을 먹는 소’와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우포늪에는 다른 세 개의 늪이 더 있는데 나무벌이라 불렸던
목포와 모래벌이라 불렸던 사지포, 그리고 크기가 가장 작은 쪽지벌로 이루어져 있다. 우포늪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습지로 전체 면적의 70만 평에 이르며 3개 면, 14개 마을에 걸쳐져 있다. 무분별한 개발과 농경지 잠식으로 사라질 뻔 했던 우포늪은 ‘람사조약’에 의해 국제보호습지로 지정된 이후로 빠르게 회복되었다.
일반적인 ‘늪’의 이미지는 죽음과 절망, 어두움 등이 떠오르게 된다. 그러나 우포늪을 알면 알수록 그런 이미지가 편견에 불과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우선 우포늪은 아무리 깊어도 사람 몸이 완전히 잠기는 데가 거의 없다. 장마철에는 수심이 5m에 이르지만 평소에는 1~2m 안팎에 그치기 때문이다. 게다가 늪 바닥은 부식층이 두껍게 쌓여있어 개펄처럼 발이 쉽게 빠지지 않는다. 그리고 선사시대부터 꾸준히 고생물들의 잔해가 퇴적되어온 부식층으로 인해 우포는 ‘생태계의 고문서’ 혹은 ‘살아있는 박물관’ 이라는 별칭을 얻게 되었다.
11월의 우포에서는 겨울 철새들이 유유하게 날아다니며 먹이를 잡아먹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교통편]
경부선 마산역이나 대구역에서 내려 연계 교통수단을 이용하면 된다.
古都에 베어나는 백제인의 숨결
공주시 전체가 살아있는 역사박물관
금강과 열미산·지막곡산·철마산 등 천혜의 자연환경이 병풍처럼 둘러싸인 공주. 백제의 신비가 서려 있는 역사와 문화의 도시 공주로 가보자. 신라의 고도 경주와 백제의 도읍지 부여에 익숙한 역사, 문화 탐방객에게 공주는 다소 생소하게 들릴지 모르나 발길 닿는 곳마다, 눈길 닿는 곳마다 백제의 혼이 살아 숨쉬는 공주 역시 유적과 유물의 보고라 할 수 있다.
공주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곳이 공산성이다. 공산성은 백제가 475년에 한산성으로부터 이 곳으로 도읍을 옮겨 삼근왕·동성왕·무령왕을 거쳐 성왕 16년(538년)에 다시 부여로 도읍을 옮길 때까지 5대 64년간 왕도를 지킨 백제의 대표적인 고대 성곽이다. 공산성은 해발 1백10m의 능선에 위치한 천연의 요새로 동서 약 8백m, 남북 약 4백m 정도의 장방형을 이루고 있다.
오랜 세월 역사의 더께가 내려앉아 있으면서도 정겹고 수려한 자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공산성에서 금강을 바라보며 한가롭게 산책을 즐겨 보자. 성벽 위로 나 있는 산책로를 따라 걷노라면 그 옛날에 백제인들이 누렸을 풍요와 여유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산성 안에는 왕궁지·연못 2개소·연은사·쌍수정·진남루 등 많은 문화 유물이 있어 공주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백제인들의 생활상을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공산성 건너편에는 백제웅진 도읍기의 왕과 왕족의 무덤 7기가 군집된 송산리 고분군이 있다. 송산리 고분군에는 무령왕릉이 보존되어 있는데, 도굴로 인해 유물이 거의 보존되어 있지 않은 나머지 6기의 고분과는 달리 원형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1971년 배수공사중 우연히 발견된 무령왕릉은 묘실 전체를 벽돌로 쌓은 전축분으로 백제의 중흥을 열게 한 성왕의 아버지인 백제 25대 무령왕과 그 왕비의 합장릉이다. 무령왕릉의 특징은 삼국시대의 왕릉 중 피장자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무덤이라는 것이다. 국보급 유물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온 무령왕릉에서 발견된 가장 중요한 유물로는 지신에게 무덤의 터를 사는 기록을 새긴 지석이다. 이 지석에 의하여 왕의 정확한 사망일자와 왕릉에 안장한 연대가 확인되었으며, 백제의 문화·미술적 수준이 비교적 이른 시기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준에 이르러 있었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고분의 보존을 위해 무령왕릉의 출입은 통제되었으나 동일한 모형으로 정밀하게 재현된 모형관을 통해 무령왕릉 및 5·6호분을 접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보물들을 어디에서 만나볼 수 있을까? 바로 국립공주박물관이다. 박물관이라고 하면 학생들이나 가는 곳으로 생각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백제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대표적 관광지인 공주박물관에 들러보길 권한다.
공주박물관에서는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1백8종 2천9백6점의 보물을 비롯해 대전·충남지역에서 출토된 국보 19점과 보물 3점 등 문화재 1만여 점을 보관하고 있다. 무덤을 지키는 수호신인 석수와 묘지석, 왕과 왕비의 목관재를 비롯하여 관장식 부속구, 금제관식·팔찌·귀걸이 등 장신구 등이 잘 보관되어 있다. 또한 백제와 중국 남조 간의 교류를 살필 수 있는 청동거울과 중국도자기 등 출토 유물들 역시 무령왕 시기 백제 문화의 국제적 성격과 화려함을 잘 보여주고 있다. 박물관 밖의 정원에는 공주 일원에서 출토된 많은 석조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오는 28일까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전시되고 있는 장군총·쌍영총·강서대묘 등 고구려 고분벽화모사도 특별전은 자녀들과 백제와 고구려의 벽화를 흥미롭게 비교해 볼 수 있는 교육장소가 될 것이다.
계룡산의 3대 사찰인 동학사·갑사·신원사와 조계종 6교구 본산인 마곡사, 도공들의 삶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계룡산 도예촌 등 다양한 문화관광 자원은 역사와 문화의 도시 공주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금강 자연휴양림은 중부권 최대의 산림 문화와 휴양 공간으로서 숲 속의 집·야영장·체육시설 등 종합 휴양 공간 등을 구비하고 있다. 5개 전시실에 69항목 3천여 점의 산림박물관, 그리고 유리 돔으로 지어진 대형온실, 야생동물원 등은 탐방객을 위한 산림학습교육장이다.
그리고 금년 9월 계룡산 입구 부근에 개장한 국내 최대의 규모와 소장품을 자랑하는 계룡산자연사박물관에는 공룡의 세계, 생명의 땅 지구, 바다의 세계, 자연과 인간 등을 주제로 총 20만7천2백48점에 이르는 자연사 및 민속자료가 전시되어 있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옛사람들의 숨결이 깃든 문화, 역사의 도시 공주에는 한적한 평화로움이 그대로 살아 있다. 문화유적·박물관·사찰·휴양시설·문화축제 등 다양한 관광매력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공주에서 한해를 돌아보며 남은 시간들을 계획해 보는 것은 어떨까. 아울러 공주 지역의 특산물로, 전국 생산의 약 12%를 차지하는 공주 밤을 온가족이 맛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여행에 대한 자세한 안내는 공주시 관광홈페이지(http://tour.gongju.go.kr/ kor/index.php)나 공주시 문화관광과(041-853-0101)와 공주 관광안내소(041-856-7700)로 전화하면 된다.
[교통편] 경부선 대전역에서 내려 대전서부 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해 공주행 연계교통수단을 이용하면 된다.
남해에 펼쳐진 신비한 해넘이 비경
전국 제일의 풍광 진도 세방낙조
한 해가 저물어가는 11월이다. 쫓기듯 달려온 일상을 잠시 접고 고요하면서도 화려한 해넘이를 감상해 보는 것은 어떨까. 주변을 화려한 주홍빛으로 물들이고는 이내 고요한 어둠 속으로 빨아들이는 해의 몸짓을 바라보고 있으면 일상의 피로도 씻겨지는 듯하다.
크고 작은 섬들이 자리한 남도에서 해가 지는 장관을 볼 수 있는 ‘세방 해안 일주도로’ 주변은 해넘이 명소 중에서도 제일가는 곳으로 손꼽힌다. 진도대교 주변에는 이 곳의 일몰을 구경하러 온 관광객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진도에서 바다가 보이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일몰을 구경할 수 있다. 그러나 진도에서만 볼 수 있는 세방낙조를 체험하고 싶다면 ‘세방낙조전망대’를 찾아가면 된다. 벤치에 느긋이 앉아서 지는 해가 만들어내는 절경을 음미할 수 있을 것이다. 오른편 멀리 보이는 손가락섬·발가락섬을 바라보며 연인과 함께 손가락과 발가락 모양을 그려보는 것도 보는 재미를 더한다.
금요일을 포함한 주말일정으로 여행하는 관광객에게는 남도 고유의 소리를 즐길 기회가 있으니 놓치지 않는 것이 좋다. 매주 금요일 저녁 7시에는 임회면 상만리에 새로 둥지를 튼 국립남도국악원에서 금요상설국악공연이 열리며,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에는 진도읍 동외리에 위치한 향토문화회관에서 토요민속여행이 펼쳐진다. 단, 공연은 11월까지만 진행된다.
발길 닿는 곳마다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으니 이름난 것이 어찌 음악뿐이겠는가. 의신면 사천리에는 연못과 산이 어우러져 그 자체가 하나의 예술품인 운림산방이 있다. 운림산방(雲林山房)은 추사 김정희에게서 서화수업을 받아 남화의 대가로 성장한 소치(小癡) 허련(許鍊)이 그림에 몰두하던 화실이다. 운림각이라고 불리는 운림산방은 1982년에 허유의 손자 허건이 복원하였고 1992년과 1993년에 보수공사를 했다. 첨철산 주위에는 수많은 봉우리가 어우러져 있는데, 이곳에서 피어오르는 안개가 마치 구름숲을 연상시킨다고 하여 운림산방이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소치기념관에는 4대에 걸쳐 전통 남화를 계승한 허씨 집안의 그림이 전시되어 있다. 이외에도 추사 김정희 이래 서예 대가로 추앙받던 소전 손재형의 작품이 전시된 소전미술관이나, 한국화·서양화·서예·조각·도자기·분재 등 각 분야 유명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남진미술관에 들러 예술의 향기에 취해보는 것도 좋다.진도대교가 연결되면서 진도군이 되었지만, 진도는 본디 섬이라 넘실거리는 파도를 가까이 할 수 있는 곳이 많다. 특히 ‘모세의 기적’이라고도 알려진 신비의 바닷길에는 매년 세계각지에서 관광객들이 모여든다. 바닷길은 고군면 회동리와 의신면 모도 사이에서 그 신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현상은 조수간만의 차로 해저가 바닥을 드러내는 것으로 바닷길의 길이는 약 2.8km이며, 폭은 약 40m이다. 바닷길이 열리는 회동리 자리에는 뽕할머니 상이 있다. 이는 바닷길이 열리게 된 이유가 뽕할머니의 소원이라는 전설 때문이다.
어느 날 회동마을 사람들이 극심한 피해를 입히는 호랑이를 피해 황급히 모도로 떠나면서 뽕할머니만 이곳에 홀로 남게 되었다고 한다. 헤어진 가족을 그리워하며 매일 용왕님께 기도하던 할머니의 소원이 바닷길을 만들었다는 전설이다. 이 외에도 팽목항에서 하루 4회 운항하는 조도행 페리호에 탑승하면 다도해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관매8경을 감상할 수 있다.
진도여행에서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유적지 탐방이다. 고려 원종 때 왕실이 몽고에 굴복하자 끝까지 저항하던 삼별초군이 남하하여 근거지로 삼았던 용장산성의 성지가 남아있다. 삼별초가 몽고와 항쟁을 벌일 때 해안지방을 방어하기 위해 쌓은 남도석성은 원형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다. 또한 고군면 벽파리에는 이충무공 전첩비가 세워져 있다. 전첩비가세워진 곳에 올라 바다를 굽어보면 탁 트인 전경이 가슴 속을 시원하게 해준다. 육지와 진도를 연결하는 진도대교가 세워진 곳이 바로 이순신 장군이 거센 물살을 이용해 12척의 배로 1백33척의 왜선을 격파했다는 명량대첩(鳴梁大捷)지이다.
곳곳에 다양한 볼거리를 담고 있는 진도에서는 특정한 시기를 맞추어야 하는 공연이나 낙조 등을 제외하고는 발길 닿는 대로 움직여도 후회하지 않는 여행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특정 주제를 가지고 진도를 여행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국립남도국악원에서는 남도문화체험이라는 주제로 매달 한 번씩 주말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한 해를 마감하는 12월이 다가온다. 역사와 운치가 살아있는 진도에서 황홀한 낙조를 바라보며 한 해를 마감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은 어떨까. 도시와는 달리 6시만 넘으면 온 세상을 뒤덮는 어둠 덕에 11월의 진도는 오롯이 나만의 세계에 침잠하기에도 그만이다.
자세한 관광 안내는 진도군청 홈페이지(www.tour.jindo.go.kr)나 문화관광과(061-544-0151)로 전화하면 된다.
[교통편]
호남선 목포역에서 내려 연계 교통수단을 이용하면 된다.
금강에 펼쳐진 철새의 화려한 군무
12월 1일, ‘철새페스티벌’ 열려
금강은 광활하고 시원한 강줄기와 함께 오염되지 않은 갯벌과 드넓은 갈대밭 그리고 돌산(해발 1백m), 오성산(해발 2백30m)의 높지 않은 구릉지로 둘러싸여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둑으로 막힌 금강 하구는 철새들의 먹이가 풍부하기 때문에 새들의 훌륭한 번식지가 된다. 겨울철이면 청둥오리, 가창오리, 고니, 검은 머리물떼새 등 40여종 70만 마리 정도의 철새가 집단을 이루어 찾아오고 있다.
겨울에 금강을 찾아오는 새로는 흔히 백조로 불리는 큰고니, 머리를 뻘 속에 박고 먹이를 찾는 개리, 국제보호종인 가창오리, 수영과 잠수능력이 뛰어난 뿔논병아리, 날 때 날개 아랫면의 암갈색 점이 특징적으로 보이는 말똥가리, 이동할 때 V자 모양으로 나란히 비상하는 붉은무리갈매기, 잠수할 때는 반원을 그리듯이 한 번 공중으로 뛰어 올랐다가 물 속으로 들어가는 댕기흰죽지, 흔하지 않은 겨울철새로 오리류의 무리에 섞여 월동하는 발구지 등 우리 귀에 생소한 세계적인 희귀조와 천연기념물 등이 있다. 금강에서는 도심에서는 볼 수 없는 환상적인 색조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희귀 철새들을 마음껏 구경할 수 있다.
서산 천수만, 철원 비무장지대, 주남 저수지 그리고 낙동강 하구 을숙도와 함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철새 도래지인 금강하구둑은 국내 최대·최신 시설인 11층 높이의 금강철새조망대를 갖추어 있어 철새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기분 좋은 볼거리를 제공해 주고 있다. 조망대의 11층·9층에는 고배율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어 금강호 일대에 찾아든 철새들의 장관을 한눈에 관찰할 수 있다. 1~2층에는 조류 계통도, 새의 신체구조, 조류표본 그리고 동식물, 곤충표본 등 생태관련 각종 자료가 전시되어 있어 아이들의 생태 교육에 큰 도움이 된다. 금강철새조망대는 이곳에 서식하는 철새들의 생태 영상물과 함께 철새의 모든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는 자연학습장으로 탐조여행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10층에 있는 360도 회전조망 레스토랑에서 식사나 음료수를 즐기면서 여유 있게 금강 주변의 탁 트인 전경과 화려한 철새들의 군무를 감상하는 것도, 12월 군산을 찾는 여행객환상적인 군무를 보여주는 철새들의 향연은 내년 2월까지 이어진다. 특히 금년 12월 1일부터 5일간 이 국내 최대 규모의 군산철새조망대에서 2004 군산세계철새관광페스티벌이 개최될 예정이다. 다양한 탐조 행사와 국제심포지엄·학술대회·특별이벤트 등 각종 행사는 탐조여행의 낭만과 서정을 느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한편 페스티벌 조직위원회에서는 탐조여행객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하여 개최일자에 맞춰 새의 외형 및 내부구조를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철새신체탐험전시관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현지에 가지 않고도 조망대 내에서 금강호 주변 철새들의 서식 모습을 대형모니터를 통해 생동감 있는 화면으로 실시간 탐조할 수 있는 파노라마 카메라와 물새·산새·맹금류·소조류 등 조류보호사 4종을 포함한 금강조류생태공원도 개설할 예정이다.
군산에는 철새로 유명한 금강 말고도 다양한 관광명소가 산재해 있다. 군산 내항으로부터 46km 거리에 있는 선유 8경과 선유도 해수욕장, 금강하구둑 인근에 있는 소설 ‘탁류’로 유명한 채만식문학관이 있다. 그리고 금강과 서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군산시민의 휴식처 월명공원은 금강하구둑 탐조여행의 재미를 더해 줄 군산의 빼놓을 수 없는 관광매력지로 손꼽인다.
그리고 넉넉한 군산 인심이 배어 있는 군산항 부근의 금동횟집단지에서는 서해안의 청정지역에서 잡은 푸짐한 해산물의 맛은 잊을 수 없는 항구의 추억을 안겨 줄 것이다. 귀로에 영화 ‘공동경비구역’의 촬영 무대로 잘 알려진 서천군 한산면 신성리에 위치한 7만평 규모의 갈대밭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여행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군산시청 문화관광과 홈페이지(www.gunsan.go.kr)나 전화(063-450-4554)로 알 수 있다.
[교통편]
호남선 익산·장항·전주역에서 내려 연계 교통수단을 이용하면 된다.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거리가 될 것이다.
영덕에 가면 바다도 있고 대게도 있고
해안을 따라 이어진 ‘영덕대게로’
영덕을 떠올리면 제일먼저 눈에 아른거리는 것이 커다란 찜통에서 불그스레하게 익어가는 대게의 모습일 것이다. 그리고 그 모락모락 김을 뿜는 대게의 껍질을 벗기면 등장하는 새하얀 속살. 한 입 베어 물면 찰지게 씹히는 속살에 대게와 속정이라도 날 것만 같다.
영덕에는 이 대게의 이름을 딴 ‘영덕대게로’가 있다. 강구항에서 축산항을 잇는 지방도로의 새로운 이름이다. 시작점과 끝점인 강구항과 축산항의 앞 글자를 따서 강축도로라 불러왔으나, 으뜸가는 추천 코스인 만큼 지역 명물의 이름을 붙여 새로운 옷을 입혀주었다. 시원한 바다가 쉼도 없이 꾸준히 따라오며, 길마저 한적하다. 해안선을 따라 난 길이라 굽이굽이 고개가 많아 풍광에 넋을 잃어서는 큰일 난다.
영덕대게로에 들어가기 위해 방향을 잡으면 삼사해상공원을 지나게 된다. 해안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자연전망대를 갖춘 삼사해상공원에서는 매년 12월 31일 해맞이축제가 열린다. 경북대종 타종을 비롯해 각종 공연을 즐길 수 있으며, 잠깐의 어둠을 기다려 떠오르는 태양을 맞이하는 것은 물론이다.
강구항에는 영덕대게를 주 메뉴로 하는 횟집들이 틈도 없이 늘어서 있다. 어디에서든 눈으로 보며 직접 고른 대게를 즉석에서 쪄내 맛볼 수 있으니 각자의 기준으로 어느 곳에 들어갈 것인지만 고르면 된다.
해안도로 근처 해맞이공원은 뱉어낼 감탄사가 모자를 만큼 풍경이 그만이다. 게다가 조용히 구석구석 둘러볼 수 있도록 산책로도 잘 조성되어 있다. 잔잔한 음악도 함께 흐르니 군데군데 넋을 잃고 멈추어 선 사람들을 발견하기 어렵지 않다. 하늘과 바다를 구분하기 어려울 만큼 쫙 펼쳐진 바다를 가까이 들여다보면 진 초록빛 바다가 너무나 깨끗하여 마음까지 투명해지는 듯하다. 언덕 위에 자리 잡은 바람개비 모양의 발전기는, 완공되면 영덕군 전체 연간 소비전력을 소화해 낼 수 있다는 풍력발전기이다. 깨끗한 자연에 딱 어울리는 청정에너지까지 겸비하였으니 그야말로 청정지역이다.
다시 해안도로 위를 지나다 보면, 오밀조밀 어촌 풍경 사이로 푸짐하게 내걸린 오징어들이 비릿한 바다냄새를 풍기며 줄줄이 늘어선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한가로운 바다 가운데 바위섬에서 갈매기 떼가 쉬고 있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다.
영덕대게로가 끝났다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이어지는 7번 군도를 따라가다 대진해수욕장 부근에서 살짝 내륙 쪽으로 방향을 틀면 괴시리전통마을이 자리하고 있다. 고려말 대학자 목은(牧隱) 이색(李穡 1328~1396) 선생의 출생지로 유명한 이 마을에는 전통 가옥들이 옛 모습 그대로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다. 이제까지 달리며 즐겨온 바다풍경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감상하며 가벼운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옛 가옥에서 흘러나오는 풍취를 즐기고 다시 바다 쪽으로 향하면 이제는 시원한 바다와 함께 반짝거리는 모래사장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군데군데 이름을 알려주는 해수욕장 간판이 있긴 하지만, 모래사장엔 구역이 없으니 구분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 명사20리라 칭한다는 백사장과 송림이 이어지는 이 해수욕장의 대표적 이름은 ‘고래불’이다. 목은 선생이 해수욕장 앞바다에서 고래가 하얀 분수를 뿜으며 놀고 있는 모습을 보고 고래불(‘불’은 뻘의 옛 어원)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단순한 겨울바다가 아닌, 시원하게 확 트인 겨울바다가 그립다면 영덕의 해안을 추천한다. 탁 트인 전경 앞에서 차가운 바닷바람 속에 한해 켜켜이 쌓아놓았던 묵은 마음을 차분하게 비워낼 시간을 갖는 것은 이 연말에 탁월한 선택이 될 것이다.
여행에 관한 자세한 문의는 영덕군청 홈페이지(http://tour.yd.go.kr/)나 문화관광과로 전화(054-730-6396)하면 된다.
[교통편] 동해남부선 포항역에서 내려 연계교통수단을 이용하면 된다.
부용동에 서린 孤山의 문학 魂
테마별로 떠나는 보길도 여행
보길도는 고산(孤山) 윤선도(尹善道)가 배를 타고 제주도로 가던중 심한 태풍을 피하기 위해 이 곳에 들렀다가 수려한 산수에 매료되어, 부용동(芙蓉洞)이라고 명명한 곳이다.
윤선도는 이 보길도에서 10여년을 머물며 세연정·낙서재 등 건물 25동을 짓고 전원생활을 즐겼으며, ‘어부사시사’도 이곳에서 창작됐다. 흔히들 보길도를 들어가기 위해 완도에서의 뱃길만을 떠올리지만, 해남 땅끝마을에서 출발하는 배편도 있다.
보길도 여행은 크게 3가지 코스로 나눌 수 있다. 1코스는 바다의 정취를 감상하는 해변위주로, 보길도에서 출발해 청별항-통리해수욕장-중리해수욕장-우암 송시열 글씐바위-예송리 해수욕장을 둘러보는 것이다. 2코스는 고산의 발자취를 찾아보는 답사여행으로, 보길도를 떠나 청별항-세연정-고산문학체험공원-동천석실-낙서재·곡수당을 둘러볼 수 있다. 3코스는 보길도의 아기자기한 풍경을 감상하는 멋이 있다. 보길도에서 청별항 망끝전망대-뾰족산-보옥리 공룡알 해변을 여행하는 것이다.
여행의 시작점이 되는 보길도의 청별항에는 관광안내소가 있으므로 필요한 지도 등과 여행과 관련된 자료를 제공받을 수 있다. 어떤 코스를 먼저 가든 상관없지만 하루 종일 여유롭게 둘러볼 생각이라면 아침 일찍 일어나 1코스의 예송리 전망대에서 일출을 구경하고 그 일대를 다 둘러본 뒤, 낮 동안 제2코스인 윤선도 유적지를 관람한 후 저녁엔 제3코스의 망끝전망대 주변에서 일몰을 감상하는 것도 좋다. 차로 돌면 매우 신속하게 모든 곳을 둘러볼 수 있지만, 보길도에는 특별한 이름이 없는 길가나 해변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아름다움을 갖고 있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천천히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하여 여유롭게 둘러보는 것을 권한다.
보길도에 들러 꼭 가봐야 할 곳은 윤선도 유적지이다. 그 중 세연정은 자연과 인공을 교묘히 접합시킨 조원(造園)으로, 자연못(세연지)과 인공못(회수담)을 태극무늬로 휘감아 돌리고 복판에 정자를 열십자각으로 지었다. 세연정 북쪽으로 네모난 인공 못인 회수담을 판 것은 못의 물을 오랫동안 가두기 위한 한 방책이기도 하다. 판속보에 막힌 물길이 세연정 북쪽 배수구를 지나 회수담을 감돈 다음 조그만 인공 도랑으로 빠지며 태극무늬의 흐름을 만들어 낸다. 그 사이에 마련된 네모난 섬 위에 십자각으로 정자를 지었다. 세연정 북쪽에 동대와 서대라는 두개의 무대가 있는데, 그곳에서 기녀들로 하여금 춤을 추게 하고 관람하였다고 한다. 여름철에는 수량이 많지만 겨울에는 비교적 수량이 적은 세연지에는 칠암 이라고 부르는 큰 바위들이 자리하고 있는데 그 이름들이 저마다 하나의 이야기 거리로 손색이 없다. 그 중 하나를 소개하자면 ‘혹약암(或躍巖)’이라 불리는 바위가 있다. 금방이라도 뛰어오를 듯하다하여 혹약암이라 불리는데, 그 자세를 보면 절로 웃음이 난다.
세연정을 나와 동천석실로 향하는 길목에 고산문학체험 공원이 있다. 이 공원은 고산 선생의 문학세계를 체험할 수 있는 어부사시사 돌길을 비롯해 죽림욕장, 고향사랑 돌탑전 등 8개의 체험코스로 꾸며졌다. 동천석실은 산 중턱 바위산에 조그맣게 지어져 있다. 동천석실의 정자는 단칸집으로서 기거하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관상용이라고 보는 편이 좋을 것이다. 동천석실은 이름에서 시사하는 바와 같이 하늘이 바라다 보이는 돌로 만든 집이 아니었을까 하는 추측을 해본다. 동천석실 바로 아래쪽 석담은 바위를 쪼아서 석간수를 저장하도록 하였는데, 수량이 많아지면 이곳에서 화사하니 연꽃이 피어오른다고 한다. 윤선도는 동천석실에 도르레를 설치하여 이곳에서 먹을 수 있도록 음식 등을 날랐다고 한다. 이곳에서 아래 마을을 내려다보며 음식과 차를 즐기던 ‘神仙’ 고산의 유유자적한 삶이 눈에 아른거리는 듯 하다.
동천석실을 내려와 낙서재와 곡수당 터로 이동해 보자. 낙서재로 가는 길가에서 동백나무들이 줄지어 서있는 광경을 발견할 수 있다. 보통 동백은 겨울이 한창이지만 이곳 동백은 3-4월경에 가장 아름답게 핀다고 한다. 낙서재(樂書齊)는 이름 그대로 독서를 즐기는 곳이다. 이곳은 16~17세기 과거를 준비하는 선비들이 마을과 떨어져서 책을 읽기 위해 마련한 공간이다. 낙서재와 동천석실은 서로 마주보고 있어, 유생들이 책을 읽다가 잠시 피로해지면, 산책삼아 동천석실에 올라 호연지기를 기르기도 했을 것이다.
곡수당은 윤선도의 아들 학관이 조성하였다고 하는데, 낙서재와 곡수당 모두 아직은 터만 남아있다. 2009년까지 복원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한다.
통리·중리 해수욕장 역시 깨끗하고 한적한 해변이다. 모두 모래사장 뒤편으로 길게 방풍림이 조성되어 있다. 송시열 글씐바위는 우암이 숙종 5년(1689) 왕세자 책봉을 반대하는 상소를 올렸다가 제주도로 귀향 가는 도중 풍랑을 만나 이를 피하려고 보길도에 내려서 며칠 머무는 동안에 새겼다고 한다. 망게풀들 사이로 난 바위길을 따라 해안에 닿으면 송시열 글씐바위 비석이 보이는데, 우암이 새겼다는 글씨는 조금 있다. 글씐바위 가는 길에는 푸른 바다가, 글씐바위를 보고 돌아오는 길에는 하얀 억새의 물결이 출렁인다.
예송리 해수욕장은 활시위처럼 휘어진 약 1km의 해변에 타조알 크기에서부터 바둑알 정도 크기의 까만 깻돌이 가득 차 있다. 또한 해안선을 따라 많은 종류의 난대림 수종이 분포하고 있어 자연 그대로의 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이 난대림은 수령이 3백년 정도이며 천연기념물 제40호로 지정돼있다.
공룡알 해변으로 가는 길의 망끝전망대는 가장 아름다운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전망대 오른편에 뾰족하게 서있는 산이 있는데 뾰죽산이라고도 하고, 보죽산이라고도 한다. 공룡알 해변은 자갈돌들이 공룡알처럼 큼직하고 소담한 것이 특징이다. 통리·중리 해수욕장의 모래사장과 예송리 해변의 작은 돌들과 공룡알 해변의 공룡알만한 돌들 역시 보길도의 보물이라 고 할 수 있다.
[교통편]
호남선 목포역에서 내려 연계교통수단을 이용하면 된다.
겨울바다의 낭만이 가득한 태안 땅끝마을
백사장 드라이브, ‘학암포’코스
여름철 해수욕장으로 유명한 충남 태안군에는 겨울철의 낭만을 맛볼 수 있는 바닷가와 아름다운 포구들이 많이 있다. 이른바 ‘땅끝마을’이라고도 불리는 태안반도의 아름다운 바닷가를 찾아가는 길은 크게 학암포코스, 만리포코스, 안흥항코스, 안면도코스 등 4가지로 나누어진다. 그러나 안면도코스를 제외한 나머지 3코스는 바닷가 해안도로를 달리는 맛은 볼 수 없으며, 농촌의 정겨운 풍취와 함께 겨울 백사장을 음미해 보는 것으로 여행 포인트를 잡는 것이 좋다.
태안반도의 리아스식 지형의 특성상 한 번 갔던 길을 다시 되돌아 나와야 하기 때문에 전체 코스를 한꺼번에 둘러보기에는 아무래도 무리가 따른다. 정다운 시골 농촌의 풍경이 끝남과 동시에 찾아오는 아름다운 겨울 백사장과 포구의 정취를 느긋하게 즐기려면 아쉽지만 하나 혹은 둘 정도의 코스로 범위를 좁혀서 여유 있는 관광과 드라이브를 즐기는 편이 좋다.
학암포 코스는 태안읍에서 북쪽으로 진행하는 코스다. 중간에 모래사구로 유명한 신두리와 구례포 등이 있다. 학암포는 여름철 해수욕장으로 매우 유명한 곳이지만 겨울철의 분위기도 남다른 서정과 낭만을 느낄 수 있다. 조용하고 넓은 바닷가 위에 외롭게 떠 있는 섬이 어딘지 모르게 쓸쓸함을 느끼게 하며, 썰물때 물이 빠지면 섬까지 걸어갈 수도 있다고 한다. 넓고 고운 백사장, 기암괴석으로 단장된 해안, 조가비들이 다닥다닥 엉겨 붙은 갯바위 등의 그윽한 정취를 느긋하게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신두리 바닷가는 모래사구로 유명한 곳이며 TV에도 많이 방영된 바 있다. 사구의 남쪽에는 각종 희귀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보호지역으로 지정된 두웅습지가 있다. 신두리 바닷가는 현재 종합휴양지로 개발 중이다. 일반적인 해수욕장이 주로 여름철 성수기를 목표로 한 각종 편의시설과 상가들로 이루어져 비성수기에 썰렁한 풍경을 보이는 것과는 달리, 신두리 바닷가는 사계절 종합휴양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신두리의 해변을 따라 아름답게 늘어선, 새롭게 지어진 고급 펜션형 건물들은 마치 지중해의 바닷가에 온 듯 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이국적인 정취를 물씬 풍긴다. 일부 비포장도로가 불편하지만 해변의 이국적인 건물을 바라보면서 백사장을 거니는 것도 겨울해변의 낭만을 느끼기에 아주 족하다.
아울러 신두리 바닷가는 백사장의 폭이 넓고 지반이 비교적 굳은 편이어서 일본의 백사장 드라이브로 유명한 치리하마(千里浜) 해변처럼 모래사장 위를 직접 차를 몰고서 달려보는 드라이브를 즐길 수도 있다. 다만 해변의 상단 부분에는 차량의 타이어가 모래밭에 박히는 상황이 자주 발생해 견인차의 도움이 필요할 때도 있다. 게다가 바다염분으로 인한 차량하체의 부식이 발생하기도 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태안읍에서 서쪽 방향으로 계속 가면 만리포가 나온다. “똑딱선 기적소리 젊은 꿈을 싣고서”로 시작하는 만리포사랑이라는 유행가로도 유명한 만리포 해수욕장은 태안반도를 대표하는 관광지인 만큼 횟집을 비롯한 숙박 및 위락시설들이 여름철 이외에도 활기를 띠며 영업을 하고 있다. 대천, 변산과 함께 서해안 3대 해수욕장으로 불리는 만리포 해수욕장은 백사장의 길이가 3km에 이르기 때문에 겨울바다의 확 트이고 시원스런 풍경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특히 해질 무렵에는 학암포나 꽃지해변의 아기자기하고 여성스러운 석양과는 달리 드넓은 백사장과 바다를 무대로 한 장엄함과 남성미 넘치는 일몰장면으로 유명하다. 인근에 모항항이라는 작은 항구가 있어 태안반도의 싱싱한 수산물들을 비교적 싼 값으로 맛볼 수 있다는 것도 만리포 드라이브의 장점이다. 만리포에서 동쪽으로 약 3km 지점에 형제해수욕장으로 유명한 천리포 해수욕장이 있다. 천리포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시원스런 느낌의 만리포와는 상대적으로 아늑하고 포근한 느낌을 주는 해변이다. 바닷가에서 보이는 두 섬 중 하나는 육지와 연결되어 있어서 뭍닭섬이라 부르며 바다에 있는 섬을 섬닭섬이라 부르는데 썰물 때면 두 섬이 서로 연결된다고 한다. 천리포 수목원은 한국에 귀화한 민병갈(75세, 미국명-Carl Ferris Miller)씨가 조성한 곳으로 겨울에도 아름다운 식물들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지만 학술적인 연구목적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일반인에게 공개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어 회원으로 가입할 경우에는 얼마든지 출입이 가능하다고 한다. 만리포 코스는 이외에도 저녁노을로 유명한 통개를 비롯한 많은 바닷가와 포구들이 밀집되어 있어 겨울바다의 다양한 풍경을 쉽게 맛볼 수 있다.
[교통편]
장항선 홍성역에서 내려 연계 교통수단을 이용하면 된다.
해오름 여행의 맛이 살아있는 ‘추암’
겨울연가’ 촬영지·인근 관광명소 다양
일출의 장관을 보며 소망과 각오를 다져보는 일은 2005년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 모두의 바람일 것이다. 유독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가슴 후련한 소식이 없었던 2004년을 떠나보내고 움츠려 있었던 가슴을 펴고 각오를 다지는 이즈음, 새로운 기운을 가슴 가득 품을 수 있는 추암 일출 여행은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애국가 첫 소절의 일출 배경화면으로 유명한 추암은 절묘하게 생긴 촛대바위, 칼바위 등 기암괴석이 조화를 이루는 곳이다. 특히 동해 바다를 배경으로 촛대바위에 걸리는 아침 해돋이가 동해 8경중 제1경으로 가히 장관이라 할 수 있다.
동해 추암해수욕장, 상쾌하고 광활한 새벽 바다를 배경으로 우뚝 떠오르는 강렬한 태양, 시원한 파도, 깎아지른 듯한 해안절벽과 어우러진 크고 작은 바위섬들의 장관 그리고 그 사이를 힘차게 나는 겨울 철새들의 절묘한 조화는 추암을 찾는 이들에게 새해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
한류 열풍을 불러일으킨 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지로 많은 일본인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이곳 추암은 이미 그 아름다움의 역사가 유구하다. 조선 세조 때 강원도 제찰사로 있던 한명회가 이곳의 빼어난 경치에 감탄하여, 미인의 걸음걸이와 같다는 의미의 “능파대”라고 불렀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한번 보고 감탄하고, 또 다시 돌아서 보고 싶은 미인의 발걸음과도 같은 수려함이 있는 이곳은 전국의 사진 애호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해안절경의 보고이기도 하다.
동해 추암이 바닷가의 절경이라면 인근에 있는 무릉계곡은 깊은 산과 물 맑은 계곡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무릉도원이라 할 수 있다. 두타산과 청옥산을 배경으로 두르고, 태고의 전설이 그대로 깃든 많은 기암절벽과 폭포들로 이루어진 무릉계곡은 1977년도에 국민관광지 제1호로 지정될 정도로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또한 수많은 관광객들의 발길과 눈길을 끄는 학소대, 쌍폭포, 병풍바위, 용추폭포 등의 절경이 이어지고 있어 바로 이곳이 무릉도원임을 절감하게 한다. 또한 용추폭포까지 왕복 1시간 30분의 산행은 가족, 연인 등과 담소를 나누며 산책 할 수 있는 홀가분한 시간이 될 것이다.
다시 시내로 발길을 돌려 동해시로 가 보자. 동해시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시내 중심부에 동굴이 있다. 신비한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도심 속의 공간인 이 천곡동굴은, 4~5억년 전에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1천4백m의 석회암 수평동굴이다. 국내 최장의 천정용식구, 커튼형 종류석, 석회화 단구 등과 희귀석들이 한데 어우러져 태고의 신비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내부는 종류석·석순·석주 등 20여종의 2차 생성물로 구성되어 있어 지구과학에 대한 자연학습장에는 최적의 장소라 하겠다.
추암 부근에서 10분 정도의 거리에 영동 최대의 전통 5일장인 북평민속5일장이 매월 3·8· 13·18·23·28일 등 5일 간격으로 운영된다. 가격 흥정도 하고 난전에 널려있는 물건을 감상하고, 서로 어깨를 부딪치며 쇼핑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대형마트나 백화점에 익숙한 도시민에게 시끌시끌한 장터의 풍경과 액수에 상관없이 덤을 얹어주는 푸근한 인심은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띠게 한다.
싱싱한 횟감으로 미각을 자극 하는 동해에서 갓 잡아 올린 활어를 즉석에서 맛볼 수 있는 묵호항 부근의 묵호·어달회타운은 어촌 풍경이 한 눈에 느껴지는 곳이다, 이렇게 해안을 따라 2㎞ 가량 즐비하게 자리 잡고 있는 횟집들은 어느 곳이나 여행객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이처럼 바다와 산·동굴·쇼핑·먹을거리 등 다양한 관광매력을 갖춘 동해 추암은 새해이기에 더욱 의미 있는 여행지이다. 눈으로만 보고 그치기에 아쉬움이 있어 이곳을 여행하는 이들은 추암일출 장관과 기암괴석 촬영을 위해 카메라를 가져가는 것이 좋다. 또한 추암일출·무릉계곡 용추폭포·천곡천연동굴·북평민속5일장을 연계한 1박 2일 여행도 좋은 기억을 심어줄 것이다.
여행에 대한 자세한 안내는 동해시청 홈페이지(www.donghae.go.kr)나 동해시청 관광홍보과(033-530-2474)로 전화하면 된다.
[교통편] 영동선 동해역에서 내리면 된다. 열차는 청량리역에서 하루 일곱 번 운행한다.
겨울바다의 낭만이 가득한 태안 땅끝마을
백사장 드라이브, ‘학암포’코스
여름철 해수욕장으로 유명한 충남 태안군에는 겨울철의 낭만을 맛볼 수 있는 바닷가와 아름다운 포구들이 많이 있다. 이른바 ‘땅끝마을’이라고도 불리는 태안반도의 아름다운 바닷가를 찾아가는 길은 크게 학암포코스, 만리포코스, 안흥항코스, 안면도코스 등 4가지로 나누어진다. 그러나 안면도코스를 제외한 나머지 3코스는 바닷가 해안도로를 달리는 맛은 볼 수 없으며, 농촌의 정겨운 풍취와 함께 겨울 백사장을 음미해 보는 것으로 여행 포인트를 잡는 것이 좋다.
태안반도의 리아스식 지형의 특성상 한 번 갔던 길을 다시 되돌아 나와야 하기 때문에 전체 코스를 한꺼번에 둘러보기에는 아무래도 무리가 따른다. 정다운 시골 농촌의 풍경이 끝남과 동시에 찾아오는 아름다운 겨울 백사장과 포구의 정취를 느긋하게 즐기려면 아쉽지만 하나 혹은 둘 정도의 코스로 범위를 좁혀서 여유 있는 관광과 드라이브를 즐기는 편이 좋다.
학암포 코스는 태안읍에서 북쪽으로 진행하는 코스다. 중간에 모래사구로 유명한 신두리와 구례포 등이 있다. 학암포는 여름철 해수욕장으로 매우 유명한 곳이지만 겨울철의 분위기도 남다른 서정과 낭만을 느낄 수 있다. 조용하고 넓은 바닷가 위에 외롭게 떠 있는 섬이 어딘지 모르게 쓸쓸함을 느끼게 하며, 썰물때 물이 빠지면 섬까지 걸어갈 수도 있다고 한다. 넓고 고운 백사장, 기암괴석으로 단장된 해안, 조가비들이 다닥다닥 엉겨 붙은 갯바위 등의 그윽한 정취를 느긋하게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신두리 바닷가는 모래사구로 유명한 곳이며 TV에도 많이 방영된 바 있다. 사구의 남쪽에는 각종 희귀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보호지역으로 지정된 두웅습지가 있다. 신두리 바닷가는 현재 종합휴양지로 개발 중이다. 일반적인 해수욕장이 주로 여름철 성수기를 목표로 한 각종 편의시설과 상가들로 이루어져 비성수기에 썰렁한 풍경을 보이는 것과는 달리, 신두리 바닷가는 사계절 종합휴양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신두리의 해변을 따라 아름답게 늘어선, 새롭게 지어진 고급 펜션형 건물들은 마치 지중해의 바닷가에 온 듯 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이국적인 정취를 물씬 풍긴다. 일부 비포장도로가 불편하지만 해변의 이국적인 건물을 바라보면서 백사장을 거니는 것도 겨울해변의 낭만을 느끼기에 아주 족하다.
아울러 신두리 바닷가는 백사장의 폭이 넓고 지반이 비교적 굳은 편이어서 일본의 백사장 드라이브로 유명한 치리하마(千里浜) 해변처럼 모래사장 위를 직접 차를 몰고서 달려보는 드라이브를 즐길 수도 있다. 다만 해변의 상단 부분에는 차량의 타이어가 모래밭에 박히는 상황이 자주 발생해 견인차의 도움이 필요할 때도 있다. 게다가 바다염분으로 인한 차량하체의 부식이 발생하기도 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태안읍에서 서쪽 방향으로 계속 가면 만리포가 나온다. “똑딱선 기적소리 젊은 꿈을 싣고서”로 시작하는 만리포사랑이라는 유행가로도 유명한 만리포 해수욕장은 태안반도를 대표하는 관광지인 만큼 횟집을 비롯한 숙박 및 위락시설들이 여름철 이외에도 활기를 띠며 영업을 하고 있다. 대천, 변산과 함께 서해안 3대 해수욕장으로 불리는 만리포 해수욕장은 백사장의 길이가 3km에 이르기 때문에 겨울바다의 확 트이고 시원스런 풍경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특히 해질 무렵에는 학암포나 꽃지해변의 아기자기하고 여성스러운 석양과는 달리 드넓은 백사장과 바다를 무대로 한 장엄함과 남성미 넘치는 일몰장면으로 유명하다. 인근에 모항항이라는 작은 항구가 있어 태안반도의 싱싱한 수산물들을 비교적 싼 값으로 맛볼 수 있다는 것도 만리포 드라이브의 장점이다. 만리포에서 동쪽으로 약 3km 지점에 형제해수욕장으로 유명한 천리포 해수욕장이 있다. 천리포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시원스런 느낌의 만리포와는 상대적으로 아늑하고 포근한 느낌을 주는 해변이다. 바닷가에서 보이는 두 섬 중 하나는 육지와 연결되어 있어서 뭍닭섬이라 부르며 바다에 있는 섬을 섬닭섬이라 부르는데 썰물 때면 두 섬이 서로 연결된다고 한다. 천리포 수목원은 한국에 귀화한 민병갈(75세, 미국명-Carl Ferris Miller)씨가 조성한 곳으로 겨울에도 아름다운 식물들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지만 학술적인 연구목적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일반인에게 공개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어 회원으로 가입할 경우에는 얼마든지 출입이 가능하다고 한다. 만리포 코스는 이외에도 저녁노을로 유명한 통개를 비롯한 많은 바닷가와 포구들이 밀집되어 있어 겨울바다의 다양한 풍경을 쉽게 맛볼 수 있다.
[교통편]
장항선 홍성역에서 내려 연계 교통수단을 이용하면 된다.
여행에 대한 자세한 안내는 동해시청 홈페이지(www.donghae.go.kr)나 동해시청 관광홍보과(033-530-2474)로 전화하면 된다.
[교통편] 영동선 동해역에서 내리면 된다. 열차는 청량리역에서 하루 일곱 번 운행한다.
맑은 기운이 가득한 절 ‘김용사’
대웅전 불상, 후불탱화 등 소장
를 만지는 듯 차갑다. 그 곳에서 하늘을 뒤덮은 숲의 바람을 맞고 있으면 오랜 세월 단련된 숲의 정기가 가지런히 몸속으로 들어오는 듯하다. 수령 3백년이 넘는 전나무 숲속에는 곳곳에 천수를 다한 고목들이 조각품마냥 운치를 더해주고, 이름을 알 수 없는 산새들의 지저귐이 낯선 세계로의 문을 열 듯 숲의 터널로 인도한다. 그렇게 숲속을 걷다 보면 ‘일주문’이 나오고 조금 더 걷다보면 우측으로 수림에 둘러싸인 고찰 ‘김용사’가 그 자태를 나타낸다.
1천4백여 년간, 묵묵히 맥을 이어온 김용사는 신라 진평왕 10년(588)에 운달조사가 창건하여 운봉사로 불리었으며, 중건과 소실, 복원을 거쳐 현재는 대소 전각 30여 채가 남아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용으로 장식된 약수터를 볼 수 있고 계단을 올라가면 험상궂은 모습의 사천왕 신장상이 방문객을 압도한다. 대웅전을 위시한 고색창연한 전각들은 그 옛날의 창성함을 말해주고 있다. 그 중에서도 경흥 강원건물은 국내 최대 강원건물의 하나로 3백 명을 동시에 수용 할 수 있는 온돌방으로서 부엌아궁이가 어린 학생들이 걸어 들어갈 수 있을 만큼 크다.
김용사 미륵불 이외에도 수많은 문화유산이 절 곳곳에 숨어 있다. 인조 27년에 설잠대사가 조성한 대웅전 불상, 성균대사의 후불탱화, 고종 26년에 사증대사가 조성한 거대한 괘불탱화 등 수많은 문화유산을 소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용사는 쓸쓸한 분위기로 휩싸여있는 듯 조용한 고찰이다. 또한 석탑과 석상을 절 뒤에 두어 산의 맥을 보우했다는 가람의 배치나 풍수지리학적으로 와우(臥牛) 즉, 누운 소의 형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절의 물빛이 우윳빛이라는 말 풀이는 흥미롭게 들린다.
성철스님이 1965년 그의 사상을 대중들 앞에 전파하기 시작하였으며, 문경 지역 3.1운동의 발상지이자, 국내 몇 안 되게 남아있는 해우소의 원형이 남아 있는 김용사. 이제 이 김용사에서 왔던 길을 되돌아 나와 삼거리에서 좌회전, 약 6km 정도 가다 보면, 산북면 전두리 사불산의 중턱에 자리 잡은 대승사가 나온다 .
김용사와 마찬가지로 오랜 역사를 지닌 대승사는 한국 불교의 고승대덕을 다수 배출한 명찰이다. 대승사를 품고 있는 사불산의 주봉은 공덕봉으로, 산중 허리에는 사면에 불상이 조각된 사불암이 있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하늘에서 붉은 포장에 싸인 사불암이 공덕봉에 하강했다고 한다. 그 후 서광이 비치고 서광을 따라 진평왕이 기쁜 마음으로 궁궐 밖으로 행차하게 되었고 왕이 대승사로 가기 위해 내딛은 길은
‘환희재’라 불리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현재 대승사에는 암자 3곳과 암자 터 6곳이 남아 있으며 보물 2점과 지방유형문화재 등 불교 유물이 전해지고 있다.
겨울 산사에서 정취를 만끽하고 문경 시내로 나오면 또 다른 즐거움이 있다. 폐광 이후 운행 중단으로 점차 훼손되어가고 있는 문경·가은선 석탄 운반용 선로를 활용하여 전국 최초로 운행하고 있는 철로자전거가 그것이다. 철로자전거는 과거 옛 탄광도시에 대한 느낌과 함께 색다른 운치를 더한다. 또한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편안한 여유를 느끼게 하는 잊지 못할 추억도 만들어 줄 것이다. 철로 위에서 페달을 힘껏 밟아 시원한 바람을 가르는 기분은 흔히 탈 수 있는 자전거와는 다른 특별한 매력이 있다.
이어 문경 읍내로 발길을 돌리면 전국에서 유일하게 두 가지 온천수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문경온천이 있다. 수온이 31.3도인 이 온천은 약산성칼슘 및 중탄산천으로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특히 알레르기성 피부염, 통풍, 신장병, 갱년기장애, 관절염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지속된 여정으로 지쳐 있는 몸과 마음을 온천에 담그면 여독은 싹 사라지고 가슴 가득 즐거웠던 추억만 남아 흐뭇한 미소가 절로 나올 것 같다.
이 밖에도 문경새재도립공원, 사극 촬영장 등 발길이 머물 만 한 곳은 많다. 촬영장에서는 옛 조상들의 정취를 느낄 수 있고, 지금은 폐광이 되어버린 곳에 세워진 석탄박물관에서 탄광의 옛 모습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도자기 체험장에서는 직접 도자기를 만들어볼 수 있다. 영남대로 구간 중 가장 험한 길로 원형이 잘 남아 있는 토끼비리에서는 조상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어 한껏 고조된 마음에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이 외에도 관광사격장, 문경활공랜드도 체험관광지로 제격이다. 이처럼 다양한 관광지가 있는 문경에는 겨울여행의 추억뿐 아니라 휴식과 즐거움이 있다.
여행 문의는 문경시청 홈페이지(tour.gbmg.go.kr)나 시청 문화관광과 (054-550-6393·6394), 종합관광안내소 (054-550-6414), 문경새재관리사무소 (054-550-6421)로 전화하면 된다.
[교통편] 경북선 점촌역에서 내리면 된다.
파란 겨울하늘 아래, ‘수원화성’ 산책
유네스코 지정 세계 문화유산에 등록
추운 날씨가 저절로 옷깃을 여미게 하지만, 겨울은 그 나름의 맛이 있다. 눈이 시리
도록 청명한 겨울 하늘과 오후 무렵부터 살금살금 따뜻하게 몸을 데워주는 겨울 햇살을 즐기며 번잡하고 빠르게 변하는 도시 속에서 옛것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지니고 있는 수원 화성을 만나보자.
사적 제3호이자 1997년 12월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수원의 화성은 18세기 조선의 성곽을 대표하는 전통건축의 완성품으로 일컬어진다. 총 5.7km에 달하는 성곽에는 각각의 규모와 기능에 따라 48개의 시설물이 축조되어 있다. 또 주요 시설 23곳에는 고유의 누각이 설치되어 있어, 옛 건물들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곳곳에 “巡視”, “令” 등의 한자가 쓰인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어, 걷다보면 성을 순시하고 정찰하던 병사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화성은 동서남북으로 관문이 있는데, 북쪽의 장안문(長安門), 남쪽의 팔달문(八達門), 서쪽의 화서문(華西門), 동쪽의 창룡문(蒼龍門)이 그것이다. 수원화성은 화성행궁을 둘러보는 재미도 있다. 요즈음 사극 촬영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화성 행궁으로 가서 행궁 뒤쪽의 정조대왕 동상이 있는 산책로를 따라 성곽으로 들어서도 좋고, 수원의 남쪽에 해당해 남문이라고도 부르는 팔달문부터 시작해 올라가는 것도 괜찮다.
화성행궁은 2003년 10월에 1단계 복원이 완료되어 일반인에게 개방되었는데, 정조가 사도세자의 능인 융릉을 참배하기 위해 행차할 때 머물기 위해 지어졌던 행궁인 만큼 그다지 화려하거나 볼거리가 풍성하진 않다. 성곽을 돌기 위한 시작점으로 삼거나, 혹은 성곽 전체를 돌면서 한번 조망해 보면 괜찮을 듯싶다.
성곽 전체를 도는 데에는 빠른 걸음으로 2시간 반 정도가 소요된다. 도로를 내기 위해 성곽이 끊어져 있어, 팔달문은 시내에 고립된 채 서 있다. 그러나 솟아오른 팔작지붕의 날렵한 맵시와 오래된 돌들이 주는 당당함은 여전하다.
팔달문에서 북쪽으로 향하다 보면, 연기를 피워 올려 타 지역에 정보를 전달했던 다섯 개의 화독이 남아있는 봉돈이 나온다. 여기서 조금 더 가면 화성의 동쪽인 창룡문에 도달한다. 외성이 달려 있는 이 창룡문 성곽의 바깥쪽은 수원 시내에서도 외곽이라 누렇게 변한 잔디밭을 따라 구불구불 따라온 성벽이 볼만하다. 꼬불꼬불 좁고 어두운 통로를 통해 올라가게 되어 있는 동북공심돈과 옛날 군사들이 무예를 배우던 연무대, 동암문을 거쳐 화성건축의 백미라고도 불리는 동북각루, 방화수류정에 도착한다.
새파란 겨울 하늘이 드리운 방화수류정의 녹색 단청이 눈이 시큰하게 아름답다. 2층으로 된 누각에 신발을 벗고 올라가 방화수류정 앞에 조성된 용연을 완상하다보면 조용하고 애잔한 겨울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다. 이곳은 눈이 내린 후의 설경 또한 최고라고 하니, 눈 덮인 겨울날 가까우면서도 교통체증 없는 산책을 겸한 여행지로도 그만이다.
방화수류정을 막 돌아 나와 조금만 걸으면 화홍문이 나온다. 일곱 개의 수문이 뚫려져 있는 화홍문은, 이곳을 통과해 세차게 흐르는 수원천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아름다운 무지개를 만들어낸다고 해서 화홍문(華虹門)이라 부른다고 한다. 겨울인 탓에 수량은 적지만 잔잔하게 흘러가는 수원천과 화홍문은 마음 한구석을 평온하게 하는 아름다움을 그대로 지니고 있다. 화홍문을 지나면 장안문과 화서문을 돌아볼 수 있다. 장안문은 화성의 동서남북 네 곳 성문 중 가장 화려한 미를 자랑한다. 외성이 둘러 감싸고
있는 형태의 이 장안문의 늠름함은 수원시의 상징으로 꼽히기에 부족함이 없다 .
서장대와 서암문, 서포루를 거쳐 서남암문을 통과하면 서남각루(화양루)로 향하는 성벽길이 나온다. 잔솔잎이 가지런하게 깔려 있는 이 길에 들어서면, 외적을 막기 위해 지은 성벽길이 아니라 무슨 산책로에 들어선 것 같은 상쾌한 느낌이 든다. 성곽의 돌출된 요지, 즉 전략적 요충지에 지어진 누각인 서남각루에서는 수원 시내의 전망이 한눈에 시원하게 들어온다. 잠시 이곳에서 휴식을 취한 후 돌아 나와 시내에 동떨어져 위치한 팔달문 쪽으로 내려가면 수원 화성 일주는 끝난다. 일주 코스 전체가 험한 곳이 없이 평탄해 아이들을 데리고 산책하기에도 부족함 없다.
인생길처럼 구불구불한 성벽은 우리네 삶의 또 다른 기표일 것이다. 새롭게 시작하는 한해의 각오를 견고하고 튼실하게 수원을 둘러 감싸고 있는 화성을 찾아보며 다지는 것도 의미 있는 나들이가 될 것이다. 게다가 화성주변을 도는 열차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50분까지 운행(화성열차 팔달산 매표소 031-228-4683)하고 있어 이를 이용해 관광하는 것도 또 다른 재미이다. 주변 관광지로는 용주사·융건릉·경기도박물관·한국민속촌 등이 있다.
수원은 갈비가 유명한데, 원천유원지의 삼부자갈비(031-212-3805), 본수원갈비(031-211-8434), 법원사거리 주변의 신라갈비(031-212-2354) 등이 유명하다.
안내는 수원시청 홈페이지(www.suwon.ne.kr)나 화성행궁 홈페이지(hs.suwon.ne.kr), 화성관리사무소(031-228-2716)·연무대 관광안내소(031-228-2763)·팔달문 관광안내소(031-228-2765)로 문의하면 된다.
[교통편]
전철 1호선 수원역에서 내려 팔달문 쪽이나 종로사거리(화성행궁) 방향 연계 교통수단을 이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