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30대,
여자들은 살림살이와 자식을 빼면
인생이 없는 것처럼 산다.
여자들의 우주는 가정이며 가족이다.
남편과 함께 아이들을 데리고
오순도순 재미있게 살고 싶은 마음뿐이다.
남자들은 직장과 사회생활에 몸을 바친다.
생존경쟁에서 능력을 발휘해야 하고
승진, 승급, 동기들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성공과 출세라는 사회적 성장이
인생의 주제가 되는 시점에 놓여 있다.
여성들은
연애 시절의 달콤함을
평생 연장하는 것으로 알고 결혼하는 반면,
남성들에게 결혼이란
가족 부양의 책임이며 가족을 디딤돌로 삼아
사회적인 도약을 이루어야 한다는 의식이 지배적이다.
여성의 결혼과 가족이 표현적 기능에 치중하는 것이라면
남성의 결혼과 가족은 도구적 기능에 중점을 두는 것이다.
아내들이
남편에 대한 기대치가 가장 높은 시기에
남편들은
가족에게 쏟을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거의 없는
엇갈린 인생주기에서 수많은 갈등과
반목의 씨가 뿌려지기 시작한다.